'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옆집에서 떡을 하면 '우리 집에도 당연히 떡을 갖다 주겠지'하고 지레짐작하며 김칫국을 미리 준비해 마시는 모습을 비꼬아 표현한 말이다.이 표현을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빗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들썩이고 있으나 하루 이틀 꼴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대감은 높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제 금리를 내릴 일만 남아있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언제냐에 대한 관심이
잊을 만 하면 들려오고, 익숙해졌다 생각해도 어느 날 의문스레 늦는 지하철에 사람들은 뒤늦게 파업 사실을 알아채곤 한다. 승강장 내에는 약속시간에 늦어 발을 동동 구르며 “또 파업이냐”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SNS에는 셀 수도 없는 항의글이 올라오지만 파업의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최근 지하철 내 안내방송과 전광판에는 교통공사의 ‘태업’으로 인한 운행 지연이라는 표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땅한 노동의 의무를 내던지고 태만하게 구는 노조 측에 책임을 묻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왜 이런 강력한 표현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지난 5일 비공개로 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내년 6월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합의해 발표했다. 그러면서 윤재옥 원내 대표는 공매도 전면 금지가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조치는 당내 논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한쪽 의견만을 반영해 일방적으로, 그것도 서둘러 공표됐다.개미 투자자들은 지난 6일 하룻동안 크게 웃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7일 또다시 울상을 지었다. 이틀동안 매수-매도 사이드카 발동에 시장만 혼란스러웠다. 시장 변동성만 확대된 셈이다.공매도 금지
"주변에서 내년에는 부동산이 오르니 지금 바닥이다. 여윳돈이 있으면 지금 사두는 게 좋다""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더이상 오르기 힘들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 '내년엔 집값이 반등하니, 지금이 적기다'라며 부동산 매입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저성장 등 악재가 그득한 상황인데, 더 나빠질 수 없다며 앞으로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부추기는 얘기들도 많이 들린다.그런데 과거 사례를 보면, 부동산 시장은 항시 예상과는 달리 움직였다. 우리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는 얘기다.최근 상황을 살펴보
허윤홍(44·사진) GS건설 신임 최고경영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우선, 지난 4월 발생한 붕괴 사고 등으로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가다듬고 전열을 재정비해 다시 신뢰받는 건설사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시공 과정에서 철근 일부 누락이 지목되며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태다.전면 재시공을 약속했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구제책은 등한시하고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네 탓 공방만 하면서 신뢰도는 더 추락했다. 임병용 전 부회장은 사고 발생 3개월 만인 지난 7월 아파트 1666가구
철도 민영화는 국가소유의 철도시설을 민간기업에 매각함으로써 운영권을 넘기는 것을 말한다. 최근 철도 민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 반대 청원에도 많은 국민이 동의해 현재는 청원이 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 철도 민영화의 장점국가소유로 운영되는 철도는 유지보수비를 국가가 부담하게 된다. 이를 민간기업으로 이전하게 되면 시설 관리와 적자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또한 철도 관련 정책을 변경하기 위해 정부를 통한 경제적, 정치적 논의가 필수인 국영철도와 비교해 민간기업은 이러한 정책 변경에 대해 자유롭고 유
"GS건설은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시기 지연에 따르는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GS건설이 지난 7월5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인천 검단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사과문 내용이다.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32개 기둥 가운데 19
신세계의 '초강수 인사' 단행을 계기로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특히 급변하는 소비문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구조개편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신세계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다. 신세계가 관계사들을 '1인 대표 체제'로 묶은 것도 내실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 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로 한데 묶어 통합운영한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매
가계부채 급증에 화들짝 놀란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가계부채가 잔액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하자 일단 대출부터 조이겠다며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빚을 내 집을 사라더니 대출이 급증하자 강력처방으로 급선회한 셈이다.정부는 그동안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연초부터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풀었다. 그러다 이제와서 급작스럽게 대출을 억제하겠다는 것으로, 과연 가계 빚도 잡으면서 동시에 부동산 시장도 연착륙을 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에 새만금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국토부에 새만금 SOC사업 점검 TF팀을 구성해 하나 하나 꼼꼼하게 적정성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최임락 국토도시실장(새만금 SOC사업 점검 TF 팀장)은 객관적인 점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잼버리 대회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새만금 공항 철도 연결도로 사업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기본계획 재검토에 들어갈 경우 당연히 새만금 공항과 철도, 연결도로 등 사회 간접자본(SOC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21년 전·현직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당시 ‘LH 해체’ 수준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게 없고 되레 조직은 더 비대해졌다. 2009년 한국토지공사(Land)와 대한주택공사(Housing)가 통합된 이후 두 파벌 간 나눠 먹기 식 '자리 꿰차기'는 여전하다.이한준 LH 사장도 이를 의식한듯,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직이 이렇게까지 망가졌고 위계와 체계도 없다"고 말했다.한마디로 보고체계와 근무기강이 엉망이다. 거짓보고 하
전북도가 잼버리만 유치에 놓고, 정작 행사에는 별반 관심이 없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새만금 간척지를 잼버리 야영장으로 활용하면서 잇속만 챙기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고속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만 비중을 뒀지 행사 성공 개최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 대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고, 위생시설도 엉망이었다. 조직위가 준비한 폭염 대비시설은 그늘막과 덩굴터널, 샤워장, 급수대 등 수분 공급시설 등이 전부였다.전북도는 잼버리를 앞서워 국제공항 유치 및 도로 건설에만 골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기반시설 미비로 국제적 지적을 받는 가운데 대원들의 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제와서 누구 탓을 하기전에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이번 대회는 낮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열악한 시설, 주최 측의 운영 미숙 등이 더해져 일부 참가자가 조기 퇴소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할 경우 사망자가 나오는 최악의 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등 부동산 관련 세제와 상속·증여세 개편 작업이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올해 세법 개정안에는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부동산 관련 세법 개정안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행 소득세법은 2년 이내 단기 보유하거나 다주택자가 보유한 부동산을 양도할 때 중과세율을 적용한다. 양도세 기본세율은 6~45%이지만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 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 포인트가 각각 추가된다.하지만 과도한 양도세가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양
지난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난동' 을 비롯 ‘독극물 테러 의심 우편물’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사회 전반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무차별 범죄라는 점에서 ‘내가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번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상 속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전기 충격기’ 등 호신용 제품들은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지난 28일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신림동 흉기난동범 조선(33)의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각종 온
본격적인 최저임금 심의가 개시된 후 노동계가 제시한 1차 요구안은 1만2210원이었다. 올해 최저임금보다 26.9% 인상된 안이다. 이 안에 대해 노동계 내부에서도 지나치다라는 반응이 있었다.최저임금을 무조건 높여 잡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적정한 수준을 제시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명분도 실리도 챙길 수 있다. 공익위원들은 노사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기조 아래 양측으로부터 10차 수정안을 제출받았다. 노동계는 9차 수정안에서 제시한 1020원을, 경영계는 9840원을 주장했다. 공익위원은 양측이 합의 가능한 수준으로 격차
최근 실업급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실업급여를 '시럽(syrup)급여'라고 비하하거나 남성과 여성 수급자를 갈라치기하거나 또는 수급자를 싸잡아서 부정 수급자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실업급여액이 최저임금 근로자의 세후 월 소득보다 많다는 점과 퇴사와 재취업을 반복하는 반복 수급자가 많다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실업급여의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겠다는 것입니다.최근 열린 ‘실업급여 제도 합리화 공청회’에서 고용노동부 소속 한 공무원은 “청년·여성 등 일부 실업급여 수급자가 (실업급여
하루에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얼마나 될까. 환경부 2020년 통계에 따르면 하루평균 1200만 개비 가량이다.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담배꽁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 궁여지책으로 꽁초를 주워 오면 현금이나 종량제 봉투로 보상하는 정책을 썼다. 담배꽁초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방도를 찾아보기 위한 것이지만 제도 실행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유는 주워도 주워도 계속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장마철에 하수구를 막아 장마 피해를 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지난 12일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했다. 전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알짜 부동산 등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좀더 깊이 있게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상비용 절감 외에 전력설비 투자 일부 연기 내용 등도 들어가 있다. 발전소와 송·변전망 같은 일부 전력시설의 건설 시기를 늦추겠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전은 ▲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 매각 ▲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 추진 ▲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집행 행보를 보면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과감한 규제 혁파를 통해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방침에는 금융투자업 등 국내 금융권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IB)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국민은행 리브엠의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관련 규제개선 요청을 수용키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9년 4월 리브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은행이 부수업무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