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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자투리경제

2014년 발간돼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책 ‘이카루스 이야기’의 저자 세스 고딘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가 너무 높게 날아 날개가 태양에 타버려 죽었다는 점을 서술하면서 사실 신화에는 너무 낮게 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는 부분은 제외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더.

이는 바로 현대 산업사회에 익숙한 상하조직 순응형 인재를 원했던 기존의 사회체계를 빗댄 설명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스 고딘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며 과거와 다른 수평적 관계가 형성되는 소위 ‘연결경제(connection economy)’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또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레프킨도 그의 책 ‘한계비용제로사회’에서 IT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통신ㆍ에너지ㆍ운송수단의 출현은 한계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 지금까지 경제를 주도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혼자만의 주도가 아닌 시장경제와 ‘공유경제(Share Economy)’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경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향후에는 수평적 연결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경제 즉 공유 경제가 자본주의와 공존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런 연결 및 공유경제 시장 확대 속에 현재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카 셰어링(Car Sharing)산업이다. 특히 지난 달 9일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전소 확충방안을 발표하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이 경우 함께 주목해야 할 새로운 시장이 바로 카 셰어링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 셰어링은 스위스에서 1987년 최초로 시작된 이후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60여개국 1000여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2014년 기준 회원 수가 약 500만명, 차량 수 10만대에 달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경우 2004년 이후 현재 업체 수 23개, 회원 수 130만명, 등록차량 1.9만대를 넘어 섰으며 회원 수 연평균증가율이 30%를 넘어서는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BMW(Drive Now), 다임러(Car2Go), 폭스바겐(Quicar), 푸조시트로엥그룹(Mu by Peugeot)등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카셰어링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순이익이 성장세에 접어들며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Zip Car는 2000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 2014년 기준 전세계 8개국에서 회원 80만명 이상을 보유하며 현재 미국 내 카 셰어링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성장 궤도에 접어들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매년 이익 증가 폭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2013년 19.5백만 달러, 2014년 33.7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세계적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AVIS)에 5억 달러에 인수되면서 비즈니스의 가치가 더욱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Zip Car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경제성과 편리성이라는 경제적 요인과 사회 전체의 공익성 결합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매일 운전하지 않는 시민과 저 소득층시민들에게 비용(보험료, 주차비, 기타 차량 관리비 등)을 크게 절약하게 해주며 이동성을 향상시켜 준다.

Zip Car 차량공유시스템의 특징은 언제든지(24시간/7일간), 자유롭게, 자동차 키 없이(회원카드가 RFID 기기를 인식하는 시스템), 보험료 · 주차료 연료비 등의 부가적인 경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특징을 자랑하고 있다. 구체적인 비용 비교 사례에서도 Zip car를 활용할 경우 일반적인 차량 렌탈 서비스 보다 20% 이상 저렴한데서 그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출처=현대증권

 

 

또 사회 공익 측면에서 현재 환경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 증가는 지구온난화 문제, 한정된 자원 및 입지 등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카 셰어링과 결합할 경우 상당 부분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측면 역시 성공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카셰어링은 서울시가 ‘공유도시 서울’ 사업의 하나로 시작한 나눔카 서비스다. 공공기관, 공동체, 전문기업, 렌터카 기업 등이 민간 사업자 단독 또는 민간사업자와 정부가 협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카 셰어링에 대한 관심은 해외보다 그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민간위탁 업체로 참여하고 잇는 기업들 가운데 카 셰어링을 전문으로 하는 그린카(GreenCar) 및 쏘카(SOCAR)의 경우를 보면 2014년말 약 100만명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1년여만에 200만명 돌파가 기대되고 있고 2016년에는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두 회사의 보유차량 수는 2015년 6,000대에서 2016년 50%가 증가한 9,000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고 2015년 매출액(2014년 대비 약 3배가까이 증가) 급증하며 그 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구도 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민간 기업에서는 쏘카와 그린카(현재 롯데렌탈에 인수)가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AJ렌터카, LG CNS(씨티카) 등도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SK네트웍스, 현대캐피탈 등이 시장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대표적 공유경제 관련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우버(Uber, 비상장) 시장가치는 변화하는 경제환경을 반영하며 5년만에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 확산 및 관련법 활성화 등이 마련될 경우 공유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카 셰어링 시장은 안정적 수익 모델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추가적인 시장 팽창이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다.

자료=현대증권

 

 

특히 사회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카 셰어링 시장 확대는 승용차 증가 억제, 이동 자유와 형평성 제고, 환경보호, 대중교통활성화, 주차장 부족 해소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량 운행이 많지 않은 운전자가 카 셰어링을 활용할 경우 연간 순수 교통비 절약효과가 300만원이 넘고 기타 차량 유지비용 등까지 감안시 비용 절감효과는 매우 크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충전소 등 부족한 인프라 시설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배성진 연구원은 "다만 이러한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부족한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영업 중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는 렌터카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렌터카 규제에 예외조항 마련,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차시설 공유관련 새로운 법규 도입 및 제도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개인정보 활용범위, 카셰어링 사업 관련 규제 선진국 수준 완화 등 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법제화 정비뿐만 아니라 얼마 전 뉴스에 크게 보도된 바와 같이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이 음주운전을 할 경우 제재할 방법이 미미하다는 측면에서 사용자의 운전요건 강화, 음주 유·무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의 보완책이 빠르게 마련된다면 시장 활성화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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