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증권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말 소비 특수 등이 더해지며 미국의 경기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고용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유지해야 할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2월 미국 금리인상은 시장에 선반영된 요인으로 파괴력은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으로 보인다.

◆ 美 곧 금리인상 결정…한은 "美 내년·내후년에 각각 2∼3회"

한국은행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이어 내년에 2∼3회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9일 미 워싱턴 주재원이 작성한 '미 연준 통화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연준이 2018년, 2019년에 연 2∼3회 인상하는 경로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책금리(현재 연 1.00~1.25%)가 인상되면 상단이 한은 기준금리(연 1.50%)와 같은 수준이 된다. 양국 정책금리는 6월 미 금리인상으로 같아졌으며, 이후 11월에 한은이 먼저 올린 상태다. 내년에 미국이 3회 금리인상을 하면 양국 정책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에서 보는 한은 내년 금리인상 횟수는 1∼2회 뿐이기 때문이다. 첫 금리인상도 만장일치로 이뤄내지 못한 현 시점에서 경제전망을 감안하면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 총재 교체와 지방선거 등이 맞물려서 기술적으로도 상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금융불안 요인이 된다. 경제규모가 크고 금리도 높은 곳으로 자본이 이동할 수 있어서다.

12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미 예고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내년 금리인상 속도에 모아질 것이다. 하지만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된 파월의 입지 등을 배려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이라는 기존의 궤적이 당장 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경기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점도표의 인상을 저지하는 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주시해야 할 지표 중 하나일 것”이라며 “비록 절대적으로는 낮은 수준이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으로 추가 하락보다는 다소간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12월 FOMC 관전 포인트

12월 FOMC의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이다. 둘째,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향후 경기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유지될지 여부도 중요하다.

따라서 매 분기별로 수정되는 주요 경제지표 항목 전망표에서 물가 및 성장률 예측치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경기 및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들어있는 점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인상 계획을 유지할지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KB증권 나중혁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세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미진한 부분과 내년 부동산시장의 안정 등을 이유로 올 12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과 내년 최대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내년 3월 FOMC에선 매파적 성향 인사들도 새 투표권 행사

무엇보다 내년 3월 FOMC가 가장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투표권을 행사한 맴버들은 대체로 비둘기파거나 중립적이었지만, 내년에는 3명 정도의 매파적인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새로 투표권을 행사함에 따라 점도표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테일러가 아닌 파월이 이끄는 연준인 만큼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행정부의 감세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만일 임금 상승도 뒷받침될 경우 시장은 정책 스탠스의 변화 가능성에 보다 귀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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