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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배당 입력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은 일반주주와 달리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발행회사가 직접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비롯한 상장 증권회사는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 착오 입력에 의해 입고될 수 있는 시스템상 문제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에는 발행회사로서의 배당업무와 투자중개업자로서의 배당업무가 동일한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시스템상 오류 발생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의 경우 발행주식수(8900만주)를 초과하는 수량(28.1억주, 약31배)의 주식물량이 입고돼도 시스템상 오류가 확인되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문제도 발견됐다.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발행되고 매매체결까지 이루어지는 등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노출된 것이다.

더욱이 주식배당 입력 오류 발생시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마저 구축돼 있지 않았다.  관리자가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는 절차 또는 감시기능도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09:31)하고도 실제 잘못된 주문을 차단(10:08)하는데 까지 37분이 소요되는 등 위기대응도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삼성증권의 일부 직원은 회사의 경고메시지 및 매도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착오 입고된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줬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9일 배당착오 사태가 벌어진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결제이행 과정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특별점검 이후에는 삼성증권에 대해 투자자 보호 및 주식거래시스템 안정을 위한 현장검사를 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가 이뤄진 뒤에는 전체 증권사와 유관기관 대상으로 주식 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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