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는 2018년 상반기까지 웃돌던 성장세가 꺽이면서 경기 수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하강 사이클은 침체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경기수축국면 진입 원인은 외부변수 충격과 정책 불확실성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가와 금리상승, 달러화 강세 등이 경기하강 압력을 높였다면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은 경기 침체를 가져 올 수 있는 가장 결정적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수출보다 투자 등 내수 쪽 지표들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흐름에 정부정책 방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초 전망과 달리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유가는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비용상승을 불러왔다. 유가 상승 영향은 과거와 다르게 나타났다. 과거처럼 유가 상승으로 국내 조선과 건설업이 긍정적 영향을 받기보다는 국내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라는 부정적 영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달러화 강세 역시 마찬가지다. 신흥국의 달러화 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신흥국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 상황이 조금 더 심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이로 인해 원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와 경쟁국인 중국 위안화 대비 원화는 강세 기조를 보였다. 대외경쟁력 측면에서는 악재였다.
이에 더해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역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부담이 늘어났다. 이러한 금리인상은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지만 미국의 기초체력과 한국의 기초체력이 다른 상황에서 국내 금리인상 논의 자체는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위축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외부변수의 악화는 자연스레 경기흐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나타난 세계교역구조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7월 이후 국내 증시에 선반영되면서 코스피 주가 레벨을 한 단계 낮추는 변수로 작용했다.

 

따라서 향후 11월 한국은행이 경기흐름에 역행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2019년 1분기 경기침체 확률은 상당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만약 국은행이 금리를 단행하고 19년 1분기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다고 하면 이번 경기 사이클의 바닥은 어디일까?

이를 위해 우선 경기정점이 어디였는지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전체 성장률을 보면 2017년 3분기가 경기정점이었으나 내수 사이클만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2018년 1분기가 경기 정점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 경기수축기간은 평균 6분기(18개월) 이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2019년 1분기 혹은 3분기가 이번 경기 수축국면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경기수축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해외수요의 급격한 위축 혹은 공급과잉 충격이라면 그 파장이 길게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수축국면은 정책불확실성 그리고 금융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일시적 충격 탓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정희성-김다경 연구원은 "따라서 내년으로 가면서 경제가 자체적으로 이러한 충격을 흡수하면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더해진다면 의외로 빠른 V자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고 유류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피고 있고 한국은행도 신중한 이라는 문구는 뺏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운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수축국면이 장기침체로 가는 좁은 문은 아닐 것이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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