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외부에서 유치한 1조원 규모 자금을 토대로 온라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같은 온라인 사업 강화가 이마트와 신세계 향후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 사의 온라인쇼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며 "향후 예상되는 외자유치, 온라인 사업 강화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향후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는 통합 온라인 법인을 연결대상으로 가져와 그룹 온라인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초기 적자보다는 대기업 유통계열 대형 온라인쇼핑몰로 향후 매출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역시 그룹의 온라인 사업 성장성을 간접적(지분법 인식)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 대비 온라인 통합 법인의 지분율이 낮다"면서도 "하지만 이마트 대비 시가총액이 작고 SOTP(sum-of-parts) 밸류에이션방식에서 온라인 쇼핑몰 가치를 거의 평가받지 못해 온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상승 레버리지는 이마트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이마트의 지분율이 높고 신세계와 재무적 투자자는 비슷한 수준의 지분율을 나눠가질 것으로 추정한다"며 "비상장기업간의 합병인만큼 가치 산정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 그룹은 2023년 신규 온라인법인의 총매출을 현재의 5배 수준인 10조원으로 늘려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라며 "기업가치를 약 3조원으로 평가했을 때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가치는 약 1조5000억원, 750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여력은 각각 26%, 29%라고 전망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1일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투자금 1조원 가운데 1차로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때 7천억원을 투자받고 이후에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온라인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한 후 내년 1분기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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