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이 긴장되고, 예민해지며 소화가 잘 안되고 장기능도 약화된다. 계속 소화불량에 걸릴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화도 잘 내게 되고, 성격이 급해진다. 잠이 잘 오지 않아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심장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가끔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밖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각종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백질의 손실이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콩이나 생선, 저지방 우유 등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는 식품을 섭취하여야 한다. 콩 조림, 두부, 된장, 청국장 등 콩류 식품은 이소플라본이라는 항암물질을 함유하여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등푸른 생선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심장병을 예방해 주는 EPA와 치매를 예방해 주는 DHA가 들어 있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고등어와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우유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식품이다. 우유는 단백질도 풍부하고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할 뿐 만 아니라 트립프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잠을 잘 오게 하는 천연 수면제 역할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섭취가 많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토마토에는 리코핀을 함유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고, 전립선암, 위암, 폐암, 췌장암 등을 예방해 준다. 리코핀은 익은 토마토에 더 많이 들어 있으며, 지용성이므로 살짝 볶아 먹으면 흡수가 더 잘 된다.
당근에는 폐암을 예방하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흡연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마늘에는 해독 작용이 있으며,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유황화합물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가열을 하거나 볶는 경우에도 똑같은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는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쿼세틴이 많이 들어 있다. 하루에 반개 정도를 날것이나 삶은 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은 늘 바쁘다 보니 식사시간에도 늘 시간에 쫓긴다.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다 보면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식염의 과잉섭취는 위 점막을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서 이것이 식도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소금에 절인 식품이나 훈연시킨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생선이나 고기를 태우면 ‘헤테로싸이클릭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고기를 먹을 때에는 불에 굽기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쌈으로 먹을 수 있는 상추, 쑥갓, 깻잎 등은 발암물질의 활동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구운 고기나 생선은 반드시 채소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암 발생의 위험이 있다. 지나친 음주는 간암 뿐 만 아니라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시더라도 한두 잔으로 제한하도록 하자. 

직장인들 중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면 담배를 끊지 못하고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담배를 통해 니코틴, 타르 등을 많이 마시게 되면 활성 산화물질이 증가한다. 따라서 이러한 물질을 해독할 수 있는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물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한 연구에서 흡연자들의 혈액 속의 비타민 함량을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들보다 6~9배 더 적었으며, 비타민 C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서 흡연을 한 사람들의 비타민 C 함량은 비흡연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흡연자들은 식사 때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 청 고추, 시금치, 감자 등 을 즐겨 먹고, 디저트로는 귤, 딸기, 오렌지주스, 자몽, 캔탈로프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은 도정하지 않은 현미, 보리, 수수, 조 콩 등 잡곡, 야채나 과일, 산나물, 버섯,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리, 수수, 조, 율무 등 잡곡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해조류는 푸코이딘과 알긴산이라는 다당류를 함유하여 암세포를 치유하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 미역이나 다시마를 무침이나 쌈으로 먹으면 좋다. 버섯에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다당체가 많이 들어 있다. 다당체는 수용성으로 물에 녹아 나오므로 가능하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품들은 우리에게 멀리 있는 것들이 아니고 우리의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보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매일 섭취하고 있는 음식들이 바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인 셈이다.

따라서 평소에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질이 좋고 안전한 식품을 구입하도록 신경을 쓰고, 이러한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평소 건강할 때 우리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먹거리다운 먹거리를 먹지 못하면 우리 몸은 병들기 마련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글 :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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