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재수는 없다’는 걸 두 번째 가훈으로 내세우고 있었는데 둘째가 재수를 하게 되어 정~말 그럴 필요 없음에도 어느 순간 여행도, 혼자 즐기는 영화 등등을 잊어 버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여전히 쌀쌀해도 4월이고 봄인데…라고 느끼는 순간 몸과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르륵, 사사삭… 그래 결정했어!

꼭 여행가방 싸서 숙박해야 여행이냐?

오늘은 여행자모드로 집이나 일터에서 조금은 멀고 낯설어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을 가보자.

그런데 나 혼자? 음..혼자도 좋지만 좀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시 밝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진리인지라, 욕도 웃으면서 해서 욕같이 느껴지지 않는 묘한 매력부자 친구와 함께 하기로 했다.

 

One day 여행지는 파주 헤이리마을 옛노랑미술관(현 Le Silence).

출발지가 강북이고 대중교통으로 처음 가보지만 여행모드로 설정하니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다. 합정역에서 2200번을 타고 이동하는데 예상치 못한 기사님의 특급서비스로 시작부터 즐거웠다. 친절한 응대에다 이동시 클래식과 가곡을 들려 주셔서 창 밖의 봄 풍광을 제대로 만끽하며 갔다.

헤이리마을1번 게이트에 하차 몇 발자국 걸으니 3번 게이트.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누가 봐도 노랑미술관이었음을 알 수 있는 노랑벽면을 마주했다.

내부로 들어가니 1층, 2층, 외부 테라스 공간까지 구석 구석 배치되어 있는 다양한 가구들과 색감으로 눈이 호강을 했다.

굳이 브런치와 커피를 두 번에 나누어 주문하고 1층과 2층 그리고 내부와 외부공간을 옮겨 가며 정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누리고 왔다.

특히 100년이 넘는 유럽 고가구를 손으로 눈으로 경험하며 이런 공간을 내게 알려주신 분과 조성해준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친절한 2200번을 타고 서울로 귀가했다.

 

오전에 출발에 오후 내 일상으로, 일터로 돌아왔을 때 100% 충전된 건전지 같은 느낌은 잠들 때 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어제를 돌이키는 지금까지도 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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