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산업, 즉 반도체에 대해 높아진 의존도는 한국경제에 큰 약점이다.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수출의 20%, GDP 8%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명운도 미-중 무역 협상, 그리고 반도체 경기 등에 직결된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8일 미중 무역협상이 어긋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시달린 만큼 올해 성장률은 기껏해야 2%를 조금 넘을 것"이라며 ”예고대로 오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협상이 어긋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1분기 GDP는 내용 면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증가세 후퇴와 투자 및 수출의 동반 감소, 재고 증가 등이 동반됐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며 설비투자 악화와 재고 증가 부담을 야기했다. 1Q GDP 충격은 기업이익 전망치의 급격한 악화와도 궤를 같이 하는데, 최근 KOSPI의 12개월 예상EPS는 작년 연초 대비 30% 가량 줄어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감소세를 보였다고 윤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펀더멘탈은 연초 이후 여타 증시에 비해 뒤쳐진 주가 반등, 원화 약세 등으로 귀결됐다.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연초보다 30%가량 줄어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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