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향후 카드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래픽=자투리경제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향후 카드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래픽=자투리경제

 

롯데지주가 21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롯데카드의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MBK파트너스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 변경됨에 따라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종전대로 한앤컴퍼니와 우선협상을 벌일 경우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카드와 합병시 우리카드는 단숨에 상위 카드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롯데카드 최종 인수 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0% 후반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가 향후 우리카드로 편입되면 카드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22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신한카드·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에 지난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 볼 때 외형 확대는 물론 비은행 강화 등의 이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우선협상자 왜 바꿨나…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 검찰 수사 후폭풍 의식한듯

롯데 측은 “롯데카드의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달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에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했다”면서 “이날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은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의 검찰 수사, 롯데카드 노동조합의 피인수 반대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대표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 "양사 간 시너지 상당할 것"…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롯데카드는 백화점 등 유통업 이용 빈도가 높은 중년층 여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우리카드는 중년층 남성 고객이 많아 고객군이 겹치지 않는다. 아울러 법인고객이 적은 편인 우리카드로서는 롯데카드를 통해 단번에 다수의 법인고객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롯데카드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각각 롯데카드의 지분 60%, 2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지주가 보유하는 구조로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인수가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며 롯데그룹은 20%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로 남게 되며 이사회 의석 1석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합병시 장점도 많지만 난제도 있다. 롯데카드 직원 수가 약 1700명으로 우리카드(약 840명)보다 두 배나 많다는 점은 우리금융 입장에서 볼 때 부담이다. 아울러 롯데카드의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업계 평균인 91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향후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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