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대담서 미래전략 소개…완성차 →서비스로 사업구조 혁신
자동차 산업 위기에 적극대응 “서비스·제품 모두 고객에 집중”
“차, 소유에서 공유로 갈 것”…‘승차공유 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가 초청한 단독대담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본인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약 30분간 영어로 대담을 나눴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가 초청한 단독대담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본인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약 30분간 영어로 대담을 나눴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이제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다. 외부 기술을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22일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대표가 초청한 단독대담에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유와 협업을 강조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함께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미래 성공요소라고 지목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 5년 동안 차량 경쟁력 강화(30조6000억원)와 미래기술 투자(14조7000억원) 등 R&D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 키워드가 ‘품질 경영’이었다면 정의선 시대의 키워드는 ‘고객 경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은 ‘고객’”이라며 “서비스·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차량을 제조할 때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고객 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며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은 고객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우리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제품·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할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강조하면서 스타트업 같은 조직문화로 혁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었는데 지금은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며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차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가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확대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아울러 “전장화의 단점은 결함 증가”이라며 “결함을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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