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 안 '쓰레기마트'를 찾아서
"환경보호 중요성도 알고 재활용을 통해 성취감도 느끼고"

쓰레기마트에서 만난 박씨는 "주어온 페트와 캔이 수거되는 장면을 보면서 재활용 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더 알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자투리경제 송지수 SN에디터
쓰레기마트에서 만난 A씨는 "주어온 페트와 캔이 수거되는 장면을 보면서 재활용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더 알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가 페트 겉면 비닐을 벗기고 있다.
A씨가 페트 겉면 비닐을 벗기고 있다. 사진=박영석SNS에디터

“일반인들은 물론 어린이들 교육용으로 활용하면 참 좋을 것입니다. 버려지는 페트병과 깡통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거되고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게 되니깐요”

5일 정오가 조금 지난 낮 12시 10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길 안에 있는 수퍼빈 '쓰레기마트'에서 만난 A씨는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도 알게 되고 재활용을 통해 나름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의 효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길 안에 있는 수퍼빈 ‘쓰레기마트’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길 안에 있는 수퍼빈 ‘쓰레기마트’

 

A 씨는 이날 수거한 캔과 페트병으로 590포인트, 5900원(포인트당 1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그는 “독일이나 캐나다 등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이 일반화돼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순환자원 회수로봇 설치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의 경우 현재 소주병과 맥주병에 대해서만 환불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바카스나 비타500,미에로화이바 같은 크기의 작은 병에 대해서도 재활용 환불제를 확대하면 재활용 수거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ㆍ

그러면서 페트병을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안에 있는 내용물이 다 버리고 뚜껑은 열어서 수거함에 넣어준 뒤 칼로 페트병 겉에 붙어있는 라벨을 벗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캔의 경우도 안에 있는 내용물을 다 버리고 캔 꼭지를 떼어내 캔 안에 집어 넣은뒤 회수로봇 통에 집어넣으라고 권고했다.

 

캔이 하나에 15원이고 페트가 하나에 10원이다. 캔 10개면 150원이고 100개면 1500원이 된다.
캔이 하나에 15원이고 페트가 하나에 10원이다. 캔 10개면 150원이고 100개면 1500원이 된다.

 

페트와 캔 처리 요령-1
페트와 캔 처리 요령-1
페트아 캔 처리 요령-2
페트와 캔 처리 요령-2

 

네프론 사용법은 이렇다. 자판기 화면에서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고 캔과 페트병을 넣으면 네프론이 순환자원을 인식하고 자동 분류한다. 이후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 적립(페트병 10·캔15포인트)이 완료된다. 수퍼빈 홈페이지 가입 후 포인트 전환을 신청하면 2000원 이상부터 1000단위로 계좌 입금 방식으로 환급된다. 1포인트당 1원이다.

세계 최초로 캔과 페트로 쇼핑이 가능한 신개념마트가 쓰레기마트다. 하루에도 수십톤씩 배출되는 쓰레기들은 사실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돈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들이다. 쓰레기마트를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쓰레기를 보게 되고, 이런 관점의 전환이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이 곳 쓰레기 마트에서는 수거한 캔과 페트를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에 투입해서 포인트를 획득한뒤 쌓아놓은 포인트로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버려지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장 내부에 진열된 재활용 상품들.​
​매장 내부에 진열된 재활용 상품들.​

 

쓰레기마트에는 코카콜라 등 음료와 환경 관련 제품들이 마련돼 있다. 빈 캔과 페트병을 가져오지 않은 방문객들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쓰레기마트 내 마련된 다양한 게임에 참여해 빈 캔과 페트병을 얻을 수 있다. 적립한 포인트로 부채, 에코백, 뱃지, 친환경 빨대 등를 구입할 수 있다.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한 사람은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다. 네프론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수거하고, 수거한 자원을 저장하고 이동시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네프론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콩팥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기본 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걸러 내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쓰레기는 돈이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재활용하는 행위는 놀이문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선순환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쓰레기마트는 지난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총 70일간 월요일을 제외하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삽화=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삽화=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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