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가치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 보여줘"

 

농심이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Eva Armisen)과 손잡고 만든 미국 신라면 광고가 유튜브상에서 74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가치가 인종 구분 없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농심측은 설명했다.

에바 알머슨의 그림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재구성한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 영상으로, 지난 5월 9일 유튜브에 처음 공개됐다.

'맛있는 신라면의 문화(The Culture of Delicious Shin Ramyun)'라는 제목의 이번 영상은 따뜻한 가족애(愛)를 에바 알머슨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했다. 농심 광고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콘셉트를 '오빠 먼저 동생 먼저'로 바꿔 남매가 서로 신라면을 양보하면서도 결국 맛있게 즐기는 상황을 사랑스럽게 구성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잘 알려진 에바 알머슨은 올해 초 농심과 협업해 작품명 파티(Party)를 선보였다. 7명의 가족이 둘러 앉아 신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에바 알머슨 고유의 화풍으로 따뜻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농심은 파티 작품을 활용해 이번 광고영상을 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맛을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재치 있게 구성한 영상"이라며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콘셉트가 가족 간의 사랑과 배려를 나타내는데, 이러한 가치는 나라와 인종의 구분없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심은 미국 내 신라면 버스 광고도 에바 알머슨의 작품으로 디자인했다. 에바 알머슨의 옷을 입은 신라면 버스는 지난달 말부터 운행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뉴욕 맨해튼, 워싱턴DC,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을 누빈다.

미국 내 신라면 버스 광고. 사진=농심
미국 내 신라면 버스 광고. 사진=농심

 

에바 알머슨은 농심과의 협업에 대해 “내 작품이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골든게이트 브릿지, 시저 팰리스, 그리고 워싱턴 기념비 등 주요 랜드마크 주변을 (농심 버스와 함께) 돌아다닌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It is an amazing feeling to have my work moving around landmarks like Empire State building, The Golden gate Bridge, The Ceaser Palace and The Washington Monuments in DC)”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바 알머슨은 SNS 계정에 자신의 작품이 실린 신라면 버스 이미지와 광고영상 등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에바 알머슨(1969년생)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화풍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물론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으며, 올 초 한국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농심은 올해도 미국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기업과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농심은 현재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3위로 1, 2위 일본기업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신공장 건설에 대한 검토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미국사업 실적은 약 1억 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키워드
#협업 #상생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