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처분 되는 컴퓨터·노트북·프린터·스캐너 등 ICT 기기가 '사람과 사람, 희망과 기회를'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수거해 자연을 지키는 것은 물론 장애인들이 이들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부품을 분해-조립하는 과정에 장애인들이 채용되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50만대의 중고 컴퓨터가 버려지지만 재활용율은 1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효성은 지난 2014년부터 컴브릿지(컴Bridge)' 사업 지원했다. 컴브릿지란 수명을 다한 컴퓨터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폐기 및 일반 매각처리 되는 컴퓨터·모니터·프린터 등의 전산기기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거나 부품을 분해하는 사업을 말한다.
효성은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4월12일 중증장애인 일자리창출 사회적기업 에덴복지재단과 '컴브릿지사업을 지원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형옥 효성 나눔봉사단장,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협약을 맺고, 교체 · 재활용 또는 폐기 대상인 컴퓨터·모니터 등의 전산자재 약 800대를 기증했다.
에덴복지재단은 이 같은 작업에 중증장애인을 채용,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전산기기의 경우 사전에 기부처로 지정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사회적기업·어린이보호시설·국제구호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 에덴복지재단에는 약 100명의 중증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장형옥 단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물품 지원과 자원재활용의 차원이 아닌,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행복에 기여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컴브릿지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약 7000대의 전산기기를 기증했다. 또 장애인뿐만 아니라 경단녀 대상자를 취업대상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5년부터는 지원금도 전달하고 있다. 2018년끼까지 전달한 지원금은 4억3000만원 정도다.
행복ICT(이사장 유항제)는 기업들로부터 기증 받은 노후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손본 뒤 재판매하는 ‘ICT 인프라 에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주) C&C, SK E&S, SK인포섹 등 SK 관계사들이 노후 ICT 기기를 기증하고 있다.
행복ICT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하고 한국 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지정한 사회적 기업이다. 2011년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SK㈜ C&C·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법인으로 지난해 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직원 66명 중 41%인 27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번 리사이클링 사업 발굴을 통해 지체장애인 중심이었던 장애인 고용의 범위를 발달장애인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 1월 ‘ICT 인프라 에코 사업팀’ 신설 후 발달장애인 3명을 선발해 1개월간의 교육을 거쳐 3월에 직원으로 채용했다. 최민우 씨(22세), 심창용 씨(20세), 김현진 씨(20세)는 업무에 투입된 지 2~3개월 만에 노트북·데스크톱 등에 대한 검수와 분류는 물론 △부품 탈거 △외장 클렌징 △부품 분해·조립 등의 전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행복ICT 김준범 대표는 “ICT 인프라 에코 사업에서 작은 배려와 관심만 있다면 발달장애인들이 ICT 전문가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새로운 ICT 사업 발굴을 강화하고, 우리 장애인 직원들이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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