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친환경 경영 ‘박차’…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자연 분해 제품으로 대체

포드, 20년 전부터 청바지나 티셔츠, 폐(廢)타이어 가공해 차음재 소재로 활용

볼보 ‘XC6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내부와 매트
볼보 ‘XC6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내부와 매트

# 스웨덴 볼보의 중형 SUV ‘XC6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신차 내장재 대부분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사용됐다.

콘솔은 바다에 버려진 그물과 밧줄을 가공해 만들었다. 차량 바닥에 까는 매트는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 소재와 의류업체들이 쓰고 남은 자투리 천을 섞어 제작했다.

볼보는 오는 2025년부터는 자사 차량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가운데 재활용 비중을 25%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볼보는 특히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 친환경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환경 보호를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볼보는 제품 뿐 아니라 자동차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에 대한 명확한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우선 2040년까지 차량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될 수 있도록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의 플라스틱은 최소 25%가 재활용 소재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볼보는 친환경 실천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피스와 전시장, 서비스센터, 브랜드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대상은 컵과 식품용기, 식기구 등 연간 2000만 개 이상 소비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다. 관련 제품은 친환경 종이나 펄프, 나무 등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로 볼 수 있다”며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자동차 브랜드로서 현재는 물론 미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책임 의식을 갖고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내놓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에코스포츠’. 이 차의 바닥 매트를 만드는 재료로 500mL짜리 플라스틱 페트병 6억5000만 개가 재활용됐다. 에코스포츠 한 대에 페트병 470개가 들어간다.

포드는 또 2012년형 전기자동차 좌석 시트를 폐산업용 섬유와 폐플라스틱 용기 등 재활용 소재를 혼합해 만들었는데 연간 22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2013년형 올 뉴 퓨전의 시트는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해 만들었다. 차량 1대당 약 470㎖의 페트병 38.9개가 사용됐다.

2018 포드 ‘에코스포츠’
2018 포드 ‘에코스포츠’

포드는 2012년에 처음 플라스틱 쓰레기를 260℃의 고열로 처리해 바닥에 까는 매트를 만들었다. 포드는 20년 전부터 청바지나 티셔츠, 폐(廢)타이어를 가공하거나 그 안의 특정 성분을 추출해 차음재(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자재)나 의자 안에 넣는 충전재 등을 만들었다.

# 영국 랜드로버는 차량 한 대에 16㎏의 재활용 플라스틱과 21㎏의 천연 소재를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천장 내장재에는 플라스틱병과 재활용 섬유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다.

랜드로버 측은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결과, 자동차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은 예전과 비교해 60%가 줄었고, 탄소 발생량도 5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차량 내부
‘레인지로버 이보크’ 차량 내부

원래 자동차는 섀시와 엔진 부분 등 골격은 철강으로, 나머지 부품은 주로 석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플라스틱에 대한 유해성 등이 알려지면서 기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천연 소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도 크게 발전해 종전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갔으나 최근에는 적은 비용으로 질 높은 부품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면서 공해도 줄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시 자동차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재활용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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