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질 무렵인 6월초부터 매일 매일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는 능소화. 다소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8월말까지 피다 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피다 진 송이 수를 새보면 수백송이는 거뜬이 넘는다. 

일찍 잠에서 깨어난 벌들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 개미들에게도 능소화 꽃 속의 꿀은 좋은 자양분이다. 꽃잎을 치우다 보면 떨어진 꽃 속에도 개미들이 많다.

오늘은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다 마음에 드셨는지 카메라로 여러 컷을 담아가신다.

능소화는 혼자는 곧추 설 수 없어 기댈 곳이 필요하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능소화는 죽은 나무를 지지대로 삼고 있다. 다른 능소화는 콘크리트 벽을 타고 올라가기도 한다.  

성장력도 왕성해 뻗어나오는 줄기를 가끔씩 쳐준다. 가위질을 해가며 미용을 해주다 보면 챙이 넓은 예쁜 모자 모습같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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