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대신증권

 

현재의 금융시장과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월 FOMC 회의 이후 그 동안 자산시장을 뒷받침했던 유동성 기대가 후퇴함과 동시에 미중, 한일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안전선호-위험회피 현상은 금-채권 강세, 주식-원자재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

외환시장도 변동성 확대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엔 등 일부 선진 통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한국 원화를 비롯한 신흥 통화는 약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8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넘어섰다. 이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금의 신흥 통화 약세는 급격한 달러 강세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난 해 달러강세-신흥통화 약세 상황과는 다르다.

자료=대신증권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성장률 하향이 우려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으며, 위안화 약세와도 연동되는 중국과의 경제적 연관성을 나타낸다.

미중 무역협상이 틀어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조치의 강제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의 4차 관세부과에 대응한 당국의 자국 통화가치 절하 유인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성명을 통해 밝힌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용인 및 외환시장 통제 의지는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박춘영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은 지금의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금융시장이 그동안의 유동성 기대보다 앞으로의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더욱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3/4분기와 4/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분기 평균)는 기존의 1180원, 1170원에서 1190원, 1180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향후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대신증권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