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_김구 acrylic, rice on canvas 100x100cm 2014
아이콘_김구 acrylic, rice on canvas 100x100cm 2014

이동재의 작품(아이콘_김구 acrylic, rice on canvas 100x100cm 2014)이 최근 백범의 ‘답설야중거’ 휘호와 나란히 청와대 여민관에 전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지난 8월  5일 출간된 김별아 장편소설 '백범, 거대한 슬픔' 표지 그림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 책은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간 백범의 인간적 면모를 문학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백범, 거대한 슬픔' 표지 그림. 이동재 아이콘_김구 acrylic, rice on canvas 100x100cm 2014
'백범, 거대한 슬픔' 표지 그림. 이동재 아이콘_김구 acrylic, rice on canvas 100x100cm 2014

이동재는 1974년 서울 출생으로 동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쌀이나 콩, 팥,녹두와 같은 곡물과 크리스탈 등 다양한 소재로 시대적 아이콘이 된 인물들을 주제로 삼는다.

그가 사용하는 잡곡들은 크기나 색채가 각기 달라서 의외로 다양한 표정과 질감을 연출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소재다. 언뜻 보면 사진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픽셀(화소)화된 식량으로 표현돼 있어 감상자들을 놀라게 한다.  미세한 픽셀 조각 수천, 수만 개가 부착되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 모습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극히 정적(靜的)인 작업으로 참선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같이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시대적 아이콘을 표현한 그의 작품에는 위트가 넘친다. 때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재미와 감탄,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콩과 팥으로 ‘콩팥 형상’을 만들었고, 녹두로 녹두장군(전봉준)의 이미지를 재현하기도 했다. 또 콩과 팥 그리고 쌀을 소립자로 해 각각 콩, 팥, 쌀이라는 문자를 재현하기도 했다.  콩으로 표현된 미스터 빈(Mr. Bean), 현미(玄米)로 된 가수 현미, 쌀로 된 미국 전 국무부 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등의 얼굴 초상도 대표작들이다.

백범의 ‘답설야중거’ 휘호와 같이 전시된 이동재의 작품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우리 농산물을 소재로 한 여러 작품들 중에서도 유독 이동재 작가의 작품이 주목받았던 점은 ‘심플함’과 ‘명징함’ 때문이었다"며  "단순히 형상을 그대로 옮긴 ‘재현(再現)’을 넘어, 대상에 담긴 진의(眞意)까지 시각화시킨 ‘구현(具現)’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그림은 무미건조한 평면이 아닌 다양한 표면질감을 가진, 그 표정이 풍부한 화면인 셈이다.

icon_한용운, 캔버스에 아크릴릭, 크리스탈, 41x32cm 2018
icon_한용운, 캔버스에 아크릴릭, 크리스탈, 41x32cm 2018
icon_전봉준, 캔버스에 아크릴릭, 녹두  45.5×38cm  2003
icon_전봉준, 캔버스에 아크릴릭, 녹두 45.5×38cm 2003

2008년 파리 시테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개인전을 가졌고 이듬해엔 중국 베이징에서 개인전을 갖고, 뉴욕 크리스티 경매 아시아 컨템퍼러리에 출품됐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환기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과 울산지방검찰청, 동국대학교 등 여러 공공기관에도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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