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해재단 홈페이지 이사장 인사말 화면 캡처
서울여해재단 홈페이지 이사장 인사말 화면 캡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사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시민 단체들이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 자체브랜드뿐 아니라 제품을 공급받는 고객사 제품들까지 불매 목록에 오르면서 일부 업체는 계약 파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콜마 본사가 있는 세종시 시민단체들은 윤 회장의 사과와 관계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에게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는 비속어, 대통령 비하 발언, 여성 혐오 발언이 수차례 등장했다.

한국콜마는 유튜브 동영상이 문제가 되자 입장문을 내고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선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국콜마 불매 운동이 퍼지면서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할 정도로 곤두박질쳤다.

가뜩이나 화장품 기업 DHC는 자사 'DHC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DHC텔레비전의 한 정치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라고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했다.

이번 사태의 문제점은 정치적 편향성과 막말이 담긴 동영상의 시청을 사실상 직원들에게 강요했다는 점이다. 동영상을 보게 하면서 사전에 어떤 이유로 봐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회사 대표라고 해도 직원들의 시청권이나 사상의 자유를 침범해서는 안된다. 본인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에 공감했을 지언정 사적인 선에서 그쳤어야 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과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대처방법 또한 결코 적절치 않았다.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자 윤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회장직 사퇴와는 별개로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의 지위는 유지된다. 회장직 사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콜마 합작사인 일본 니혼콜마의 지분은 12%수준이고 지난 5년 동안 배당한 금액은 45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로 27.79%의 지분을 보유했다. 윤 회장 등 오너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8.65%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30.18%를 지닌 최대주주다. 아들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가 18.67%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49.18%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