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등 주요 아태지역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자료=대신증권
인도,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등 주요 아태지역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자료=대신증권

연준의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신흥국 금리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하고 있다.

7월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 주간 인도,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등 아태지역 국가들이 금리인하에 나섰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하로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필리핀과 뉴질랜드 또한 연준의 통화완화 스탠스를 확인한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타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인하 배경인 무역분쟁 불확실성이나 물가부진이 이어지는 한 지금의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투자매력이 떨어져 통화가치 하락이나 자본유출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미국이 지난달 금리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차가 커져 신흥국 중앙은행에는 금리인하 여지가 확대됐다.

특히 최근 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격화되면서 경기 불안을 높이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하 필요성이 보다 부각될 수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교역감소, 경기둔화로 인해 각국의 경기부양 필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주요국 가운데 통화완화 동조화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대응해 자국통화 평가절하를 용인하려는 입장을 명시했다”며 “하반기 동안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중국도 지급준비율 및 예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역시 일본과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및 금융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7일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래 이 총재가 밝혀온 입장과 동일하지만, 금리 인하 이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된 터라 한은이 이달 말 긍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재차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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