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에서도 작지만 실속있는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작정 대박의 헛된 꿈을 좇는 것보다는 발품을 들여 알뜰 부동산을 눈여겨 보다보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자투리경제는 자투리 상가·자투리 주택·자투리 토지·주택 리모델링 분야 등과 관련된 이상혁 더케이컨설팅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의 칼럼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소액 투자처로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유형을 꼽자면 단연 ‘오피스텔’을 들 수 있다.  한때 건설사와 시행사들에게 오피스텔하면 단번에 많은 돈을 안겨주는 효자상품으로 통했다. 1~2인가구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 오피스텔은 분양하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하지만 이런 연유로 전국적인 공급 과잉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이제는 서울과 수도권의 오피스텔마저 미분양이나 공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다다랐다.

그렇다면 오피스텔은 더 이상 투자가치가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좋은 오피스텔을 가려내는 눈만 있다면 아직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 이후 주거용 부동산이 1년 가까이 맥을 못 추는 현 상황에도, 오피스텔 시장은 조금씩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채비를 하고 있다.

통계를 한번 들여다보자. 더케이컨설팅그룹이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별 오피스텔 거래건수는 △1월 1만3850건 △2월 1만730건 △3월 9972건 △4월 1만745건 △5월 1만2682건으로 집계됐다. 3월 들어 1만 건 아래로 급감했다가 5월에는 연초에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월별 주거용 부동산 거래건수가 △1월 11만8587건 △2월 10만351건 △3월 11만8420건 △4월 11만9579건 △5월 11만1852건으로 여전히 침체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확연하게 온도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거래량이 상승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실수요 및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추후 가격 상승까지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서울 기준으로 신규 오피스텔 한 채 가격은 1억원대 후반에서 3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대출을 낀다면 1억원 미만의 소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준공 20년 안팎의 오피스텔은 3000만~5000만원의 자투리 자본으로도 접근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오피스텔을 골라야 공실 걱정에서 해방되고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도시에 사는 1~2인 가구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지, 임차수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오피스텔은 무조건 교통을 따져보고 사라’는 말이 있는데, 필자도 적극 동의한다.

배후수요, 조망권, 시설특화 등도 나름의 중요 요소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지하철역과의 거리나 주요 업무지역까지의 이동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물건을 물색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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