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sub-culture)란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단어일 겁니다. 이 단어의 본래 뜻은 대중문화의 반대 격인 하위 문화, 소수가 향유하는 부분 문화를 말합니다.

대중적인 K-POP이나 유명한 드라마 등이 대중 문화라면 상대적으로 소수가 즐기는 독특한 음악 장르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서브컬쳐라 부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호인, 해양 생물 표본을 수집하는 수집가 모임 등, 이러한 모든 것들을 하위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서브컬쳐라는 단어는 그보다는 좀 더 좁은 의미로, 일본의 하위 문화 그중에서도 만화-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칭할 때 쓰이는 말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 일본의 서브컬쳐, 오타쿠 문화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단순히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탐독하고 즐기는 것에서 그쳤다면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받기는 힘들지 않았을까요? 본 기사에선 그런 일본의 서브컬쳐 중 만화-애니메이션 산업과 그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서브컬쳐가 발전해 왔는가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의 시작과 버블 경제 시대가 가져온 변화, 그리고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실제 배경을 찾아 여행하기를 즐기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만화-애니의 힘을 입어 발전하게 된 지역경제와 더 나아가 지역 친밀화를 무기로 전개하는 애니메이션 산업 등.

단순히 원작자가 그려내는 작품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주인공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창작하기 시작한 팬들과 그런 팬들이 모여 생겨난 동인지 교류회, 대표적으로 코믹 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만화 행사들. 직접 옷을 만들고 표정과 포즈를 연구해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즐기는 코스프레 문화.

일본의 아이돌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애니메이션 산업과 융화해 탄생한 2.5차원 아이돌인 ‘성우 아이돌’의 존재와 그에 따라 변화한 현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모습까지.

열거하니 한 눈에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시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번쯤은 보았을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이웃집 토토로/센과 치히로 등)과 ‘너의 이름은’같은 히트작 극장 애니메이션들의 존재로 인해 한국인에게도 일본 서브컬쳐는 생각보다 그리 멀기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 먼 듯 가까운 옆 나라 일본의 서브컬쳐에 대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알아가 보았으면 합니다.

바로 다음 기사에선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의 시작과 발전에 대해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우주소년 아톰부터 너의 이름은 까지, 그 사이의 변화와 이야기들을 읽어보실까요?

만화책 진열된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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