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지는 자동차의 안전벨트 활용 ‘업싸이클링(Upcycling) 의류브랜드’로 창업
● 카시트의 자투리 가죽 활용,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 보여

새것이 곧 좋은 것이라는 시대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경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저성장 시대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대한민국이 다시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침체한 내수 시장을 독려한다 한들 지난날의 고성장시대가 올 것은 요원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돌파구를 그동안 버려졌던 자투리, 헌 것, 있던 것에서 찾는 이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가치로 등장한 자투리에 주목해 보자.<편집자주>

매주 주말이면 아파트에 인공산이 생긴다. 다름 아닌 재활용을 버리는 날이라 종이류로 만들어진 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산, 유리병과 깡통으로 만들어진 산이 만들어진다.

저렇게 많은 재활용품들이 집집마다 숨겨져 있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이렇듯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아주 쉽게 버리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사례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 자동차 시트와 안전벨트 등 환경폐기물 활용한 청년패션창업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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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 고소빈 씨는 지난 5월 광주테크노파크의 창업초기사업화자금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돼 6개월간 최대 1900만원의 사업지원금을 받았다.

고소빈 씨의 사업아이템은 자동차 시트나 안전벨트 등 환경폐기물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의류브랜드’이다.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인 업사이클링 제품디자인 기획 및 제작을 통해 미래사회의 가치지향적인 패션상품을 개발하여 친환경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 한번 쓰고 버리는 것들의 재활용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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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쓰고 버리는 것들 중 대다수의 것들은 사실 아까운 것들이 너무 많다. 지구를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다시 재활용되고 있다. 핀란드의 리팩은 택배 주문자가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가방으로 배송된다. 또 제품을 수령하면 포장 가방을 다시 우편함에 넣기만 하면 되는 친환경 아이디어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우리나라의 친환경물류 종합솔루션 회사인 NPC도 포장재 플라스틱을 회수한 뒤 세척해 재사용하고 미국 프리저브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생활용품을 제조한다. 미 테라사이클의 경우 P&G, 펩시 등 여러 기업들과 협력해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힙사이클(미국)은 친환경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자동차 시트의 자투리를 활용, 친환경의상으로 재탄생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28일 차량 시트 제작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미국 친환경 고급 패션 브랜드인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의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코르네호’는 현대트랜시스가 차량 시트를 연구·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가죽으로 4개월에 걸쳐 의상 15벌을 만들었다. 미국 ‘코르네호’는 화학제품 대신 식물성 염료와 자연 친화적인 실크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고급 의상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미셸 오바마, 틸다 스윈턴, 앤 해서웨이 등이 코르네호 의상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작 의상들은 뉴욕 패션위크 개막 첫날인 다음 달 6일 ‘리스타일’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컬렉션에서 처음 공개된다. 현대차는 패션위크 기간에 페트병에서 뽑은 재생 섬유로 만든 티셔츠와 폐기 예정인 차 에어백을 소재로 만든 소형 가방(토트백)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새 생명을 주는 일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이렇게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들이 적어질 때 지구와 우리의 환경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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