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서브컬쳐④]애니메이션 성지순례
[일본의 서브컬쳐④]애니메이션 성지순례
  • [자투리경제=송지수 SNS에디터]
  • 승인 2019.09.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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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현 성지순례 지도
기후 현 성지순례 지도

성지순례란 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어떠한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실제로 찾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성지들은 단순히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할 수도,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유명한 스팟 몇 군데 만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선 조금 더 마니악한, 오타쿠들의 성지순례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먼저, 여행 계획 세우기부터 시작합니다. 좋아하는 작품의 배경지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깝거나 도쿄 등의 도심 안에 몰려있다면 비교적 적은 동선과 편한 교통으로 쉽게 성지순례를 마칠 수 있겠지만 교통이 다소 불편한 지방이나, 한 작품 내에서 여러 지방 혹은 국가가 무대가 될 경우엔 성지순례의 난이도가 점차 상승합니다. 이를 고려해서 본인이 현재 들일 수 있는 시간과 예산을 고려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을 사랑하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계획을 짭니다.

성지순례는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이 한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학원 청춘물의 경우엔 해당 지방에 도착하기만 해도 사방이 성지순례 장소로 넘쳐나게 됩니다. 별 거 아닌 듯한 전봇대, 마을 공원, 가로수길 하나마저 작품 속 캐릭터들이 대화하고 걸었던 장소가 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몇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공공장소이거나 출입이 제한되는 장소의 경우 사진 촬영을 하겠다고 큰 소란을 피웠다간 해당 지역의 주민에게도 폐가 되고, 작품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들 수도 있으니 성지순례를 다녀오려는 모든 오타쿠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애니메이션 속 실제 배경(작품 '농림')
애니메이션 속 실제 배경(작품 '농림')

 

또한,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란 것은 특유의 색감과 투시 등으로 실제 장소와 다소 괴리감이 발생해 한 눈에 구분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참고하기 좋도록 애니메이션 장면 속 해당 장소가 등장하는 부분을 캡처하여 정리해가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매너를 지켜 즐겁게 관광한다면 성지순례를 오는 오타쿠들의 방문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경제 또한 발전하게 되고, 주민들도 이를 인지해 작품과 손잡고 성지순례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가는 등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걸즈 앤 판처의 배경인 이바라키 현의 오아라이 시가 있습니다. 단순한 시골 취급을 받던 오아라이는 해당 지역을 무대로 한 작품의 히트에 힘입어 실제로 지역 전체가 큰 경제적 발전을 누렸고, 매년 마을 축제마다 해당 작품의 팬들로 엄청난 인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찍어둔 사진들과 기념품을 정리하면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작품과 캐릭터가 살아 숨쉬었던, 혹은 계속해서 숨 쉬고 있을 그 장소에 직접 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의 이름은' 포스터 속 장소 요츠야역
'너의 이름은' 포스터 속 장소 요츠야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