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케 공식 카탈로그. 선정된 인기 작가들이 카탈로그 표지를 맡는다.
코미케 공식 카탈로그. 선정된 인기 작가들이 카탈로그 표지를 맡는다.

바로 전 기사에서 2차 창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엔 조금 더 파고 들어가서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만드는 세계 최대급 규모의 일본 서브컬쳐 행사 코밋 마켓, 통칭 '코미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코미케는 1975년 12월, 대학 만화 동아리끼리의 교류회 형식으로서 만화에 대한 감상이나 연구 등을 동인지라는 형태의 소책자로 제작해 나누는 행사였습니다. 총 참가 인원은 700여명 정도로, 지금의 규모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이후 우주전함 야마토 등의 초 히트작 등이 등장하며 자연스레 행사의 규모도 그 10배인 참가자수 7000으로 크게 늘게 됩니다.

이후 1980년대 버블 경제 시기에는 약4만명 정도의 참가자를 동원하며 동인지 판매 수익 만으로도 새 차를 구매하고, 세계 여행을 다녀오고, 수십명의 어시스턴트와 판매 도우미를 동원하며 거금을 벌어들이는 등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에피소드들을 여럿 남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버블 경제 시기가 끝남에 따라 거품이 꺼지며 다시 원래의 코미케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코미케 공식 로고
코미케 공식 로고

현재는 연2회, 매년 여름(나츠코미)과 겨울(후유코미)에 3일씩 도쿄 빅사이트 국제 전시장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평균 참관객은 3일간 약 110만명을 웃돌 정도로 어마어마한 대규모 행사가 됐으며 코미케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해당 전시장이 존재하는 오다이바 지역의 인근 편의점 등은 물류 문제를 골머리를 앓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서브컬쳐 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팬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기업에서도 코미케 한정판매, 코미케 선행판매 등의 이름을 붙여 새 작품이나 기존 작품의 캐릭터 상품 등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업 한정 상품과 초 인기 2차창작 작가들, 코스프레를 즐기는 코스플레이어들을 보기 위해 철야도 마다않고 줄을 설 정도로 일본 서브컬쳐 팬덤의 열기는 뜨겁습니다. 다가오는 97번째 코미케(C97)은 올 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고 하니, 한 번 참여해서 열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코미케에 몰려든 인파
코미케에 몰려든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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