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성장 시대, 자투리라 생각되었던 버리는 것들의 재활용
● 배민커넥트, 쿠팡플렉스, 새벽배송 알바, 출퇴근 공유카풀 드라이버

새것이 곧 좋은 것이라는 시대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경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저성장 시대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대한민국이 다시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침체한 내수 시장을 독려한다 한들 지난날의 고성장시대가 올 것은 요원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돌파구를 그동안 버려졌던 자투리, 헌 것, 있던 것에서 찾는 이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가치로 등장한 자투리에 주목해 보자.<편집자주>


시간은 금이다. 하루 24시간을 돌아보면 어정쩡하게 비어 있는 시간들이 꽤 많다. 이 자투리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독서와 온라인강의를 듣는 건 고전적인 방법이다. 출퇴근 자가용 출근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부터인지 공유 카풀 앱을 깔고 자신과 방향이 맞는 사람을 태워주고 탑승료를 받는다.

이외에도 자신의 차량이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활용 자투리시간에 식품 배송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한다.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있는 타임슬라이스족들의 사례를 찾아보자.

● 투잡, 쓰리잡도 가능한 배민커넥트

(출처: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출처: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배민커넥트는 평일 점심 전후(11-15시)와 저녁(17-21시), 주말 전일(09-24시)의 파트타임 노동자다. 이 시간은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이 나오는 피크타임이라는 게 우아한형제들측 설명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커넥트를 준비하면서 기존 배민라이더스 라이더용앱을 처음 배달을 하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배민커넥트로 활동하기 위해선 먼저 자차(자기 소유의 운송수단)가 필요하다. 오토바이, 자전거, e모빌리티(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휠 등) 중 무엇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배민커넥트는 도보 배달기사를 뽑지는 않는다.

배민커넥트 배달을 나서기 위해서는 배민라이더와 비슷하게 ‘배민커넥트 전용 운송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배민의 브랜드 컬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힙색과 헬멧, 배달가방으로 구성된 이 품목들은 배민커넥트 오프라인 교육 현장에서 5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빌리게 된다.

배민커넥트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투잡, 쓰리잡의 프리랜서나 근무시간이 일정한 직장인들이다. 시간을 잘라 사용함으로써 자투리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 새벽배송 쿠팡플렉스, 마켓컬리

(출처: 쿠팡 홈페이지)
(출처: 쿠팡 홈페이지)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가 많아지면서 냉장·냉동물류인 ‘콜드체인’도 급성장했다. 마켓컬리, SSG, 쿠팡 등 새벽배송이 많아지면서 전문 대행업체도 등장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팀프레시는 냉장차량 화물차를 주선하고 냉장센터를 운영, 자체 물류 서비스를 갖추기 어려운 40여 개 식품 브랜드의 새벽배송을 대행하고 있다. 이곳을 비롯해 새벽 단기 아르바이트 등 일자리 증가도 새벽배송전쟁이 낳은 현상이다. 마켓컬리는 주문량에 따라 매일 아르바이트생을 200~500명가량 고용한다.

직장인들이 칼퇴근을 한 후 대리운전을 하면서 가정경제에 조금씩 보태던 사례가 이제 새벽 배송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새벽 알바는 시간당 페이도 일과시간보다 많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알바다.

● 출퇴근 시간 카풀로 유류비 벌기, 풀러스 드라이버

자차로 출근하는 차량의 70%는 나홀로 운전 차량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출퇴근 시간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가용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에 카풀 앱을 통해 지옥철이나 콩나물시루버스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카풀 앱을 통해 드라이버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유류비도 벌고 있다. 아침 저녁 주 3~4회를 카풀 드라이버로 활동할 경우 한 달에 20만~3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출처: 풀러스 홈페이지)
(출처: 풀러스 홈페이지)

주 52시간 도입에 따라 많은 회사원들은 퇴근 이후의 삶에 대해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졌다. 자기계발을 위한 학원등록, 운동, 취미생활도 있지만 투잡, 쓰리잡을 통해 타임슬라이스족이 되는 사람들도 많다. 자투리시간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게 개인과 사회를 위한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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