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본토로부터 약 3700 km 떨어져 태평양 망망대해에 떠 있는 이스터 섬은 칠레에 속해 있는 섬으로 1995년 라파누이 국립공원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섬이다.

특히 이곳에는 섬 전체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모양의 모아이 상이 있는데 이런 이스터 섬의 모아이 상은 1m 크기에서부터 약 20m가 넘는 700여개 정도가 이 작은 섬에 존재하고 있고 모아이 상이 왜 이 섬에 존재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스터섬의 상징인 석상들
(Photo by Daniel Arsham)
이스터섬의 상징인 석상들(위)과 지도 (Photo by Daniel Arsham)

이스터섬을 관광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경로가 있으나 남미 대륙을 여행하다 이스터 섬으로 가는 방법으로는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코모도로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영어: Comodoro Arturo Merino Benítez International Airport), (스페인어: Aeropuerto Internacional Comodoro Arturo Merino Benítez)] 에서 칠레 이스터 섬에 위치한 마타베리 국제공항[(영어: Mataveri International Airport), (스페인어: Aeropuerto Internacional Mataveri)]으로 가는 방법(약 3750 km, 비행시간 5시간 30분 정도)과 페루 수도 리마에 위치한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스페인어: Aeropuerto Internacional Jorge Chávez), (영어: Jorge Chávez International Airport)]에서 가는 방법(약 3760 km, 비행시간 5시간 30분 정도)이 있다.

주의할 점으로는 항공 스케쥴이 요일마다 그리고 계절마다 다르며 왕복 항공권의 가격도 편차가 크므로 사전에 미리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 섬에 도착후 시내까지는 가깝지만 섬 전체를 관광하기에는 여러 가지 교통수단이나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스터 섬은 영어로는 Easter Island, 스페인어로는 Isla de Pascua(이슬라 데 파스쿠아)인데 이스터 섬 주민들은 라파누이(Rapa Nui: ‘커다란 땅’)라고 부른다. 수도는 항가로아(라파누이어: Hanga Roa)이며 행정 구역상으로는 발파라이소 주(Región de Valparaíso), 이슬라 데 파스쿠아 현( Provincia de Isla de Pascua)에 속한다. 

이 섬은 1722년 4월 5일에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그 날이 부활절이었으므로 Easter Island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심심치않게 이 섬을 관광하게 되는데 특산물도 없고, 숲도 없는 황무지에 가까운 섬이지만, 신비의 거석상 ‘모아이’로 유명하여 이 석상을 구경하러 온다.

이스터 섬에 있는 모아이의 신비스런 이야기로는 거석이 갖고있는 ‘모아이의 눈’으로 이 눈동자가 신성함을 갖고 있다고 믿었으며 과거 이스터섬 속에 살고있던 부족들간의 전쟁에서 모아이 눈의 신성함을 없애고자 눈을 모두 뽑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이스터섬의 석상들 중에 모아이 눈을 갖고있는 것은 거의 없고 있는것도 후대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모아이 상의 눈
모아이 상의 눈
(Photo by 최영규)
(Photo by 최영규)

# 라노 라라쿠(Rano Raraku)

모아이 제조공장이라 불리는 라노 라라쿠(Rano Raraku)가 섬의 동쪽 Maunga Ana Marana 산 밑에 위치하고 있어서 관광객이 산책하다 보면 미완성의 모아이 조각상들을 만날 수 있다. 과거에 만들다 중단된 석상들과 운반도중 버려진 석상들도 볼 수 있다.

 

라노 라라쿠(Rano Raraku)의 미완성 석상들	(Photo by 최영규)
라노 라라쿠(Rano Raraku)의 미완성 석상들 (Photo by 최영규)

#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

섬의 남동쪽에 길이 약 100m에 달하는 대형 제단(아후: Ahu)에 15개의 모아이 상이 있는데 아후는 기념비를 위한 구조물을 가리키는 말로 신과 고귀한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야외의 성소를 의미한다. 이 성소들은 아주 엄격한 제도에 의해 보호되었으며,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 기능을 하였다고 한다. 

17세기 이스터섬 내전으로 아후 통가리키 모아이 들은 쓰러지고, 1960년에 발생한 쓰나미에 쓰러진 모아이 상들은 섬의 여기저기에 흩어졌지만 1990년대에 5년여에 걸친 칠레정부의 복원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찾게되었다.

(Photo by 최영규)
(Photo by 최영규)

그럼 모아이 상은 과연 누구를 상징하였을까? 신이였을까? 아니면 그들의 선조였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게한다. 아직도 이에 대한 결론은 분분하여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모아이 상들은 과거 이섬에 살았던  선조나 족장, 또는 이스터 섬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위대한 인물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필자가 이스터 섬을 관광하며 느낀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돌하르방(돌하르방은 ‘돌로 만들어진 할아버지’를 뜻하는 제주어)과 이스터섬의 모아이 상과의 관계였다. 이스터 섬에서 우연히 만난 노년의 이곳 지리학자는 우리나라 제주도를 방문한 후 소장하게된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제주의 돌하르방을 보여주면서 두 곳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건축가인 유현준님은 제주도 돌하르방과 이스터 섬의 모아이 상과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재료가  돌이라는 점, 제작 장소가 섬이라는 점, 형태가  사람 모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육지보다 섬에서는 생활하기가 어렵고 불편한 가운데에서 이것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들을 지켜줄 우상이 필요하였고 그 우상을 대신한 것으로 모아이 상이나 돌하르방을 만든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돌하르방과 모아이 석상의 지리적인 거리는 환태평양 문화권 내지는 고대 무어대륙 문화권의 방대함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스터 섬을 보고 느끼면서 이 섬에서 발견된 암벽미술, 현무암과 흑요석으로 만든 도구들, 해안선 또는 내륙에 존재하는 투파라는 불가사의한 석탑들, 석상들의 눈 등에 수수께끼를 품으며 이스터 섬 에서의 막을 내린다.

이스터섬 항가로아 해변가에서의 일몰
이스터섬 항가로아 해변가에서의 일몰
(Photo by 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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