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시칠리아(Sicilia) 섬에서 남쪽으로 약 90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지중해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섬인 몰타 공화국(Repubblika ta' Malta, Republic of Malta). 수도는 발레타(Valleta)이며 세 개의 섬(몰타섬, 고조섬, 코미노섬)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그 외의 작은 섬들은 무인도로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공용어로 몰타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대부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라틴 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Google map에서 인용
Google map에서 인용

한국에서 몰타로 직접가는 방법은 없고 로마를 거쳐 몰타로 가든가, 독일이나 영국을 거쳐 가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터키 이스탄불(Istanbul)을 경유하여 몰타로 가는 일정을 택하였다. 

몰타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지만, 그 가치는 대단하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유럽인들에게는 손꼽히는 신혼여행 후보지이기도 하다. 

발레타는 1565년 몰타 기사단(Order of Saint John)이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에 대비해 만든 요새 도시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삭막할 것 같지만, 실제 발레타는 아름답다는 형용사만으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만큼 고풍스럽고 멋있다. 몰타 최대의 번화가인 슬리에마(Sliema)에서 바다 맞은편의 발레타가 보인다. 슬리에마에서 멀리 보이는 발레타의 높이 솟은 성당 돔을 바라보면 몰타가 카톨릭 국가인가 이슬람 국가인가 어리둥절해진다. 

슬리에마에서 바라본 발레타.    Photo by 최영규
슬리에마에서 바라본 발레타.    Photo by 최영규

교통수단은 섬 전체가 버스나 택시, 그리고 수상보트나 페리가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발레타로 가는 길 뿐만 아니라 몰타 섬 전체가 버스의 이용을 편하게 해 주므로 섬 내에서는 버스나 택시의 이용, 섬과 섬사이는 페리의 이용이 용이하다. 슬리에마에서 발레타로 가는 수상보트 탑승도 몰타섬의 멋진 경치를 보면서 이곳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슬리에마에서 발레타로 가는 수상교통과 몰타의 상징 '몰타 십자가'(필자 소장)   주)몰타십자가는 8개의 꼭지점으로 되어 당시 몰타기사단이였던 8개의 국가(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아라곤, 프로방스, 카스틸, 바바리아, 오베르뉴)를 나타냄.    Photo by 최영규
슬리에마에서 발레타로 가는 수상교통과 몰타의 상징 '몰타 십자가'(필자 소장)   주)몰타십자가는 8개의 꼭지점으로 되어 당시 몰타기사단이였던 8개의 국가(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아라곤, 프로방스, 카스틸, 바바리아, 오베르뉴)를 나타냄.    Photo by 최영규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마음대로 건물을 허물거나 새로 지을 수 없다. 발레타 중심부를 벗어나 골목골목 거닐다 보니 상아색 건물에 자리 잡은 형형색색의  원색의 아름다운 발코니가 눈에 뜨인다. 발코니는 이슬람 문화권 시절 여성들의 외출이 제한적이어서 발코니를 통해 바구니를 내려서 물건을 사던 문화의 흔적이라 한다.

Photo by 최영규
Photo by 최영규

몰타의 발레타를 관광하는 가운데 많은 성당을 만날 수 있으나 특히 성 요한 대성당(St. John’s Co-Cathedral)은 필자는 꼭 추천드리고 싶은 관광지중 한곳이다. 이곳은 몰타의 보석같은 곳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성당 내부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문화예술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금박을 입힌 성당의 기둥, 아치형의 둥근 천장 벽화, 바닥에 깔려있는 화려한 대리석의 기사단 묘비석 등.  또한 몰타 기사단장 궁전(Palace of the Grand Maste)도 추천드리고, 시내 곳곳에서 보는 라임스톤의 직사각형 건물 풍경에 유럽보다는 중동에 온 느낌마저 든다. 때로는 단조롭게 보일 때도 있지만, 유심히 보면 집마다 제 나름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발코니나 대문, 손잡이, 정원에 놓인 식물에 눈길을 주다 보면 동네 구경이 세상 즐겁다.

이제 발레타를 접고 과거로 돌아가고파 시간이 멈춰있는 고도시 임디나(Mdina)로 향한다. 1571년 발레타가 수도로 공식 지정되기 전까지, 임디나는 몰타의 수도 역할을 담당했다. 몰타섬 에서도 지대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자연스레 요새 역할로도 적당하였다. BC 700년경 처음 요새화된 후 로마제국 당시에 첫 성곽이 건설되었다. 임디나는 정말 작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책만 하고 나온다면 30분이어도 충분할 만큼. 지도도 필요 없다. 발이 닿는 대로 그저 직감을 믿고 걸으면 된다. 임디나 산책의 가장 큰 묘미는 미로 같은 골목을 떠돌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기에.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니, 실수로 중세 동화책 속에 갇혀 버린 것만 같았다. 왜 임디나에 ‘고요의 도시(Silent City)’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알겠다. 출처 : 트래비 매거진(http://www.travie.com)

몰타에 또다른 명승지인 고조섬, 그중에서도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 몰타 최대 일간 신문인 '타임즈 오브 몰타(Times of Malta)'는  연일 강타한 태풍의 거센 폭풍우로 고조섬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가 2017년 3월8일 오전에 붕괴되어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전했다.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는 수천년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석회엄 구조물로 직경 약 100미터에 달하는 자연 그대로의 크고 두터운 돌 두 개가 양쪽에서 한 개의 큰 돌을 바치고 있는 형태이다.(사진) 높이는 약 100미터, 넓이 약 20미터에 달하며 중앙의 틈새를 통해 반대편의 파도를 감상할 수 있어 이와같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주) 아주르(Azur)는 프랑스어로‘파란색’을 뜻함.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 부서지기전 사진. Photo by 최영규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  부서지기전 사진. Photo by 최영규

이제는 사진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아주르 윈도우를 복구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러시아 건축기업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는 2018년 말에 '몰타의 심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은빛 메탈 소재를 사용해 기존 석회암과 대칭을 이룰려고 하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68%는 해당 건축물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에서는 붕괴된 모습 그대로 보전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몰타의 심장' 프로젝트.사진: (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몰타의 심장' 프로젝트. 사진=스베토자르 안드레예프 스튜디오 제공.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