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없이는 기업 생존 어려워… IT•유통•금융•가전 등 동종•이종업체간 협업 급속 확산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 공유한 상품들 판매 호조…중간 유통과정 없애 가격 경쟁력도 확보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 그 자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와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보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협업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에 공감하게 된다.

IT, 유통,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체 혹은 이종업체 간 협업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협업과 상생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는 자투리경제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협업사례를 소개하고 협업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편집자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경쟁사와도 과감히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각 기업들의 상품 및 서비스 분야 협업이 기대 이상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손잡고 공동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경쟁사와도 과감히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각 기업들의 상품 및 서비스 분야 협업이 기대 이상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손잡고 공동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 융복합 형태의 협업(Collaboration : 컬래버레이션) 활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종업체 간 협업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나만의 고집과 방식만을 고집할 경우 곧바로 쇠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협업 사례를 보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융복합 형태의 협업(Collaboration :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의 발달에 힙입어 협업 형태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협업의 이점은 여러 가지다. 아이디어와 노하우 공유를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이 용이하고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비용절감은 물론 신규고객 유인으로 인한 매출 증대 등도 꾀할 수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협업이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 형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연구위원은 “협업에 늦은 기업일수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이같은 흐름을 놓칠 경우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인포그래픽=송지수 SNS 에디터
인포그래픽=자투리경제 송지수 SNS 에디터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협업의 효용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 및 서비스 단계부터 서로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7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공동기획한 패션 PB브랜드 ‘레어하이’를 선보였다. 오픈마켓에서 캐시미어 소재로 만든 고급 여성 의류 브랜드를 판매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7만9900원에 출시한 캐시미어 니트 제품은 판매 시작 하루만에 600장이 팔렸다. 다른 니트 제품들도 두달여만에 1200장 이상이 판매됐다.

◇ 이색적인 협업…패션업체+식음료업체와의 만남

이색적인 협업도 있다. 일부 패션업체들은 식음료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식음료 상품의 디자인을 의류 등에 반영한 이색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해태 '아카시아 껌'의 디자인이 적용된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봄을 맞은 감성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블라우스, 데님치마, 재킷, 프릴 원피스 등으로 총 5가지 스타일로 출시됐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 역시 지난해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손잡고 '휠라X메로나 협업 컬렉션'을 내놓았다. 이 컬렉션은 복고 디자인의 '코트디럭스' 운동화에 메로나 아이스크림 특유의 멜론 색상을 입혔다.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업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제조사와 손잡고 다양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품들은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이 오픈마켓과 제조사의 협업이 매우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면서 제휴사와 PB상품은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옥션과 지마켓은 올해 제조사와 공동기획한 PB상품 10여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홍삼, 벌꿀, 간편 떡볶이, 바나나주스, 자동차, 아웃도어 의류 등 품목도 다양하다.

옥션은 지난해 9월 오픈마켓 최초로 한국GM과 제휴를 맺고 쉐보레의 신차 ‘더 뉴 아베오’ 10대를 한정 판매했다.

 지난 2017년 10월 11번가가 출시한 '레어하이'는 좋은 소재로 만든 합리적 가격의 패션 브랜드다. 여성 라인에 이어 잡화, 남성 상품들로 확대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11번가 제공
 지난 2017년 10월 11번가가 출시한 '레어하이'는 좋은 소재로 만든 합리적 가격의 패션 브랜드다. 여성 라인에 이어 잡화, 남성 상품들로 확대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11번가

◇ 협업은 생존 필수전략…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진화

삼성전자 휴대폰에서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와 협업한 구글의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비록 후발주자임에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애플 iOS와 전세계 모바일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해피포인트, OK 캐시백, CJ ONE 포인트, 하나머니, 위비꿀머니 등 유통사와 금융사의 포인트를 다양한 제휴사에서 결재에 활용할 수 있다

어제의 적도 오늘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용인이 된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65인치, 75인치 등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를 부품으로 한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경쟁하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서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후발주자인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시장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와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인프라를 더한 '우리집' AI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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