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 그 자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와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보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협업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에 공감하게 된다. 

IT, 유통,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체 혹은 이종업체 간 협업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협업과 상생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는 자투리경제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협업사례를 소개하고 협업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편집자주>
 

 

 IT, 유통,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체 혹은 이종업체 간 협업도 일반화되고 있다. 자기만의 영역을 고집하지 않고 과감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IT, 유통,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체 혹은 이종업체 간 협업도 일반화되고 있다. 자기만의 영역을 고집하지 않고 과감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도 협업이 활발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자동차 업계는 '2019년 완전자율주행차 시대'에 발맞춰 활발한 파트너십을 전개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자동차-통신업계, 초정밀지도 개발부터 자율주행차 시연까지 광범위한 협력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차용 초정밀지도(HD맵) 솔루션, 위치기반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 공동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까지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SD맵)와 달리 정교한 차선정보, 신호등•가드레일•주변 사물을 모두 담아내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과 HD맵을 융합하면 좌회전, 직진 차선을 구분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5G 기술이 자율주행과 결합하면 더욱 안전한 운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5G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현대자동차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선보인 5G 기반 자율주행 수소 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KT와 현대자동차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선보인 5G 기반 자율주행 수소 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기아자동차와 5G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간 5G망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또 글로벌 초정밀 지도 기업 '히어(HERE)'와 5G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사업도 추진한다.

KT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서 5G 서비스를 시연했다.

KT는 시연을 위해 천덕교-강원학생체육훈련장-칼산터널-솔봉교차로를 지나는 약 3.5km의 자율주행 구간에 자체 '평창 5G 규격' 기반의 5G 시범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KT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성남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교통신호와 보행자정보, 도로이벤트 정보, 차량과 셔틀 운행정보 공유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관제한다.

LG유플러스도 최근 자동차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 문을 연 5G 체험관에서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운전 기술을 공개하고, 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 사고 위험을 알려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 7월 벤처기업 모빌아이와 제휴해 법인택시 52대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탑재해 운행 중이다. 운전자가 차량 운행시 전방 충돌과 보행자 충돌 상황을 알려주는 것을 비롯해 차간거리 모니터 링, 차선 이탈 경고, 지능형 상향등 조절, 표지판 인식 과속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충북 청원 오창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충북 청원 오창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 車•화학,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박차

LG화학은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 스마트 포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LG화학 배터리 출하량도 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전기차 출시 차종을 넓힐 계획이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에 출시하는 코나EV와 쏘나타,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친환경차 개발현황과 출시전략을 소개하는 발표회를 열고 향후 수년 동안 전기차 출시 차종을 대폭 늘리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 단독으로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단독으로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 현지에 우리 제품과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시기에 맞춰 국내 자동차•배터리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협업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자동차, 배터리업체들의 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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