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호텔, 야놀자, 여기어때 등
● 어차피 안 팔린 자투리 공간들에 대한 파격할인으로 공실률 줄여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 사랑하는 연인과의 1주년. 지갑이 넉넉지 않지만 날이 날인만큼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근사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지난번 친구가 추천해 설치했던 스마트폰 앱을 켰다. 바로 입실이 가능한 특급호텔과 레스토랑 정보가 뜬다. 

80% 할인이라니, 이거 진짠가? 

호텔의 특성상 성수기와 주말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안 되고 비어있는 자투리 객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렇게 안 팔린 자투리 공간들을 마트의 타임세일처럼 저렴하게 판매를 해주는 앱들이 있다. 

● 데일리호텔

(출처: 데일리호텔 홈페이지)
(출처: 데일리호텔 홈페이지)

2013년 첫 선을 보인 데일리호텔은 싼 비용으로 호텔이나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앱이다. 처음 서비스가 탄생한 배경은 입실 당일까지 판매되지 않은 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호텔 입장에선 공실률을 줄일 수 있어 윈윈하고 앱 개발자는 많은 이용자들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데일리호텔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210여 곳의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특1급 호텔 96%를 앱에서 예약할 수 있고, 해외 40만여 곳의 숙박 체인과 제휴를 맺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서비스인 레스토랑 예약 부문에선 1000 여 곳의 파트너를 두고 있다. 

이런 서비스가 점점 알려져 지난 9월 여가플랫폼 야놀자에서는 데일리호텔을 인수했다. 스테이(Stay·숙박), 잇(Eat·식사), 플레이(Play·놀이 콘텐츠), 무브(Move·이동수단)라는 여행의 4요소를 플랫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데일리호텔의 지향점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있는 야놀자와 맞아떨어진 셈이다. 

● 여기 어때

(출처: 여기어때 홈페이지)
(출처: 여기어때 홈페이지)

모텔도 호텔처럼 예약하자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여기어때도 비어 있는 모텔방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규모를 키운 앱이다. 시장과 고객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 셈이다. 고객에 집중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걸 제공했다. 안심 예약제처럼 모텔 인식 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호텔처럼 모텔도 예약하면서 연박이 가능해 지고 예약이 활성화가 됐다.

현재는 호텔, 펜션, 리조트 등으로 확대가 됐고 역시 비어 있는 공실들을 저렴하게 매칭해 준다. 지난해 여기어때의 예약 거래액은 3000억원 정도였는데 올핸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호텔, 모텔 등 숙박시설의 오늘 비어 있는 공간은 오늘 팔리지 않으면 손해이다. 물론 의도적으로 여유공간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손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공실률을 줄일 수 있다면 소비자나 호텔 입장에서는 윈윈인 셈이다. 어차피 팔리지 않는 자투리들을 활용하는 지혜가 새로운 IT 기술과 접목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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