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한순간 대박이라는 것은 없다. 투자시에는 주위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의 책임과 판단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한다고 투자실패 경험자들은 강조한다.  지금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대박을 쫓기보다는 작은 정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한푼 두푼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직장인 A씨는 성공적인 재테크를 통해 내 집 마련을 꿈꾸던 그는 재테크 전문 카페를 검색하던 중 주식투자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일궜다는 B의 주식카페 유료회원 모집광고를 접했다. A씨는 증권방송 등에서 B가 고급승용차, 호화주택 등을 과시하는 모습에 끌려 있던 차에 호기심에 B가 개설한 주식카페에 가입했고 B의 주식카페에서 추천하는 종목의 주가가 실제로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B의 종목추천에 신뢰를 갖게 됐다.
이후 A씨는 ‘외국자본 유치로 관리종목 C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주식카페 추천글을 보고 C사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그러나 C사의 투자유치는 거짓으로 밝혀지고 상장폐지로 이어져 A씨는 투자금 모두를 날리게 됐다. 정작 C사 주식을 미리 매수해 두고 외국자본 유치 정보를 띄웠던 B는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하자 보유 주식을 매도해 큰 이득을 챙겼다.

◆ 투자전문가라고 속인뒤 투자금 챙겨 달아나는 증권사기

"맨몸으로 시작해서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로 등극한 주식투자 전문가 000!! 그가 운영하는 유일한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인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만나보세요"
최근 신문, 인터넷 등에서 이런 광고 문구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인터넷 주식카페, SNS(소셜네트웍서비스) 등을 통한 비대면 투자자 모집이 많아지면서 증권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주식투자시 대박을 좇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다양한 수법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주식투자시 대박을 좇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다양한 수법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투자전문가라 사칭하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돈을 빨리 보내라고 한다면 조심해야 한다. 입금된 투자금을 챙겨 잠적해버리는 사기꾼인 경우가 많다.

특히 자칭 ‘주식전문가’들이 증권방송이나 광고성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만들어 내고, 그 유명세를 발판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방송매체에 대한 신뢰성을 악용해 허위광고를 하고 투자자를 속이는 것이다.

증권TV 방송광고도 광고주 요청대로 방영되는 것이므로, TV 광고라고 해서 그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무래도 증권전문 방송에서 하는 말이니까 “풍문으로 듣는 것보단 더 믿을 만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와 ‘주식전문가’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제도권 금융투자회사에 방문해 투자조언과 다양한 정보를 직접 듣고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 "대박나는 추천종목 소개해드립니다"

“카페운영자 000입니다. 제가 추천해드릴 종목은 코스닥 상장종목인 ‘00건설’입니다. 작년까지 실적이 저조했으나 최근 중동진출이 점차 가시화돼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저점으로 판단되니 강력 매수추천!! 드립니다. 적극 투자하시어 높은 수익 얻으시기 바랍니다”

주식관련 카페나 사이트 등에 자주 올라오는 게시글 유형이다. 대놓고 사라고 권유하지는 않지만 “00회사 요즘 좀 잘나가지 않나요??” 등 댓글도 동원하고, 은근히 호재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며 “이번엔 이 종목이다”라고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주식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특정종목에 호재성 정보가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투자를 유인하는 사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특정종목을 적극 홍보한 후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얻거나 자기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이 유망하다는 말에 속은 카페회원에 팔아 넘겨 이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특히 비상장주식은 유통되는 시장이 없어 되팔기도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투자추천만을 믿고 매수하는 경우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맹목적인 테마주 투자 경계해야

많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며 각종 테마주에 맹목적으로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테마주는 기업의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하다가 루머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등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자가 언제든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기업 내재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없이 단지 테마주라는 풍문만으로 거래가 급등한 종목에 ‘묻지마 투자’나 ‘추종매수’를 하는 경우 투자결과는 대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테마의 실체를 확인하고, 풍문을 동원한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은 아닌지 유의하면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 등에 공시된 기업의 사업내용, 영업실적 등 내재가치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 '미등록 사설업자'에 속지마세요

'미등록 투자일임업자'에게 주식투자를 맡기는 경우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 있으며, 각종 수수료, 성과보수 등의 명목으로 가져가는 비용이 많아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미등록 투자일임업자’는 약속된 수익 달성 등을 위해 일임받은 증권계좌들을 주가조작에 이용해 투자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증권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도 있다.

증권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된 경우 증권계좌를 맡긴 사람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식투자를 일임하고자 하는 때에는 등록한 금융투자회사를 이용해야 한다.

◆ 위조주권

돈을 빌릴 때 정교하게 위조한 주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금이 입금되면 잠적해버리는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보편화됨에 따라 실물 주권을 볼 일이 없는 일반투자자들이 주권의 위조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햇빛이나 형광등에 비춰 봐서 '대한민국정부'가 나타나면 주권이 진본일 가능성이 높으며, 좀 더 정확하게는, 한국예탁결제원 (KSD) 증권정보포털사이트(www.SEIBro.or.kr)나 자동응답전화(02-783-4949)를 통해 위조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동그라미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 등을 햇빛이나 형광등에 비추었을 때 '대한민국정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진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자료=금융감독원
동그라미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 등을 햇빛이나 형광등에 비추었을 때 '대한민국정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진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자료=금융감독원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제도권 금융회사 행세를 하며, 각종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에 접근하여 투자금을 노리는 가짜 금융회사들이 많다. 홈페이지 등에서 주식․선물․옵션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인허가 받은 제도권 금융회사'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나중에 참여한 사람이 낸 돈으로 먼저 참여한 사람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불법업체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여유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노년층 등 금융취약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무인가 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피해는 금융분쟁 조정절차를 통해서도 구제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거래 전 반드시 해당업체가 인허가를 받은 금융회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업 인허가 및 등록여부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이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도권금융회사 조회’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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