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무 한 곳에서…은행•카드•증권• 보험 등 통합 서비스 제공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 그 자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와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보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협업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에 공감하게 된다. IT, 유통,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체 혹은 이종업체 간 협업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협업과 상생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는 자투리경제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협업사례를 소개하고 협업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편집자주>
 

 

금융권에서 이업권간 복합점포 운영이 일반화되고 있다. 금융업과 유통업의 협업 사례도 늘고 있고, 시중은행과 온라인 유통사간 제휴도 활발하다. 카드사들 또한 여러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해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권에서 이업권간 복합점포 운영이 일반화되고 있다. 금융업과 유통업의 협업 사례도 늘고 있고, 시중은행과 온라인 유통사간 제휴도 활발하다. 카드사들 또한 여러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해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권에서 이업권간 복합점포 운영이 활발하다. 기존 한 개의 공간에서 은행과 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상담받고 원하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말 신한•하나•KB•농협•BNK•DGB•JB•한투•메리츠 등 전체 금융지주회사의 점포수는 1년 전보다 212개(2.9%) 감소한 7128개로 집계됐다. 반면 3대 금융지주사의 복합점포는 137곳으로 늘어났다. 은행•증권•보험 등의 업종이 합쳐지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 '금융규제개혁방안'에서 복합점포와 관련한 규제개선방안을 마련, 사무공간과 달리 출입문과 상담공간에 대해 은행과 증권사가 함께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줄이는 반면 복합점포는 늘려나가는 추세다.

신한금융지주는 전국에 65곳의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은행PB와 증권을 합친 PWM센터가 27곳, 은행리테일과 증권을 합친 PWM라운지가24곳이다. KB금융지주는 52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유형별로는 PB형(골드앤와이즈)과 골드앤와이즈 라운지형이 각각 19곳, 일반형이 14곳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전국 11곳에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복합점포수는 20곳이다.

◇ 금융업과 유통업의 협업…온라인 유통사간 제휴도 활발

금융업과 유통업의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지난 2015년 4월부터 주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뱅크샵은 약 10평 남짓의 공간에서 2~3명의 직원이 태블릿 PC등을 활용해 카드 및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은행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마트나 백화점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시중은행과 온라인 유통사간 제휴도 활발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7월 인터파크 내에 판매채널을 마련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예•적금은 물론 오토론(자동차구입자금대출)도 인터파크에서 취급한다.

기업은행 티몬지점. 사진=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기업은행 티몬지점을 개설했다. 티몬 내에서 외화환전이나 카드 발급신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티몬지점뿐만 아니라 티몬페이를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경우 적립금을 주는 프로모션도 은행권과 진행하고 있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카드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금융권의 대표적인 콜라보레이션이 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와 카드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의 거래내역을 모아 포인트로 환산해주는 서비스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의 거래내역을 모아 포인트로 환산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은 일상적인 금융거래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진=각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그룹 내 모든 계열사들의 거래내역을 모아 포인트로 환산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은 일상적인 금융거래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진=각사

카드사들은 여러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해 다양한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O2O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결제한 뒤 상품과 서비스는 오프라인으로 제공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10월 하나멤버스를 론칭했다.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6개 그룹사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고객에게 하나머니를 일종의 포인트처럼 적립해주는 시스템이다.

장바구니에 포인트를 쌓듯이 카드 결제, 예적금 및 펀드 가입,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일정 비율의 하나머니가 적립된다. 적립된 하나머니는 하나카드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FAN 클럽을 출시했다. 신한 FAN 클럽 가입자에게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7개 그룹사의 금융거래 내역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를 지급한다. 마이신한포인트는 신한카드 결제는 물론 예적금, 펀드, 보험 가입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금융수수료도 납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꿀머니를 제공하는 위비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비꿀머니는 우리카드 결제 와 우리은행 예적금 가입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ATM에서 출금도 가능하다. 삼성리워즈포인트 등 13개사와 제휴해 서로 포인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 CGV 등 38개 제휴사에서 결제 가능하고 위비꿀머니를 이용해 모바일상품권, 도서문화상품권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자사 모바일 홈페이지 내 O2O 관련 코너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카드사와 제휴한 업체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해당 카드로 결제한 뒤 오프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식이다.
국민카드는 플러스O2O 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에는 배달의민족, 야놀자, 우버, 스내피, 오토오아시스, 와이페이모어 등 19개 생활 관련 업체가 입점해 있다.

◇ 우리은행의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 “미래 디지털 환경 주도”

우리은행은 협업 생태계가 은행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 전략을 중장기 디지털 전략방향으로 정했다.
외부와의 협업 가능한 영업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플랫폼•핀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 미래 디지털 환경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도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 자유롭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오픈 데이터', 은행 내부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같은 고유 업무를 외부에 개방해 고객에게 금융•비금융서비스 통합 제공하는 '오픈 API', 외부 업체와 채널 및 플랫폼을 공유해 고객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오픈 커스토머'의 3개축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위비뱅크'를 외부 참여사와 고객 간 접점을 제공하는 오픈뱅킹 채널로 구현할 방침이다. 위비뱅크 내 다양한 외부 연계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외부 채널에서 우리은행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오픈뱅킹 제휴 기업과 공동으로 금융데이터에 기초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위비뱅크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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