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자판기 난만, 오렌지주스 바로주스, 스마트 띠아모 등
●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무인 자판기로 인건비 줄여

#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 오늘은 만난 지 100일이라 꽃다발을 사주고 싶은데 가까운 근처엔 꽃집이 하나도 없다. 만남 장소로 이동하며 꽃집을 계속 찾아봤지만 꽃집은 찾을 수가 없다. 앗 그런데 마치 개인사물함 같은 박스에 여러 가지 꽃다발이 담겨져 있는 자판기를 발견했다. 꽃다발 가격도 1만~2만원대로 부담이 없다.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 꽃자판기 난만

 

(출처: 난만플라워 인스타그램)

 

2016년부터 ‘사람 좀 모인다’싶은 곳이면 설치되어 있는 꽃자판기. 홍대에 처음으로 설치된 꽃 자판기는 두 달 만에 누적판매액 1000만원을 기록한다. 설치장소에 따라 매출은 천차만별이지만 자판기 하나당 적게는 월 50만원에서 많게는 월 400만원이 팔린다고 한다.

꽃집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꽃 한 번 선물해주지 못한 남자들을 위해 데이트장소가 밀집된 공간들 위주로 꽃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자판기의 꽃다발은 1만~2만원 정도다. 농장에서 직접 꽃을 납품 받아 단가를 낮췄다고 한다. 꽃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한다고 한다.

# 서울 종각역 근처 `바로주스`. 좁은 공간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자판기 한대만 덩그러니 서 있다. `24시 오렌지 무인 편의점`이란 문구가 인상적인 오렌지 주스 자판기 매장이다. 오렌지 껍질을 벗기고 착즙을 해서 주스를 만드는 걸 과연 기계가 할 수 있을까?

오렌지주스 '바로주스'

 

(출처: 바로주스 홈페이지)

의심의 눈초리로 자판기 화면 안내대로 3900원을 결제하자 눈 앞에서 생오렌지 네 개가 `툭툭` 떨어진다. 오렌지를 착즙하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금세 주스 한 잔이 나온다. 주문부터 결제, 제조까지 주스 한 잔이 사람의 손길 없이 온전히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착즙 자판기는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상품이다. 바로주스가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무인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수익 창출이 자판기 최대 경쟁력이다.

# 커피 자판기에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라테, 카푸치노 등을 비롯해 그린티라떼, 고구마라떼, 다크초코라떼, 과일티, 아이스티, 녹차, 블랜딩티 등 다양한 음료의 제조가 가능할 수 있을까?

● 커피도 고급지게…'스마트 띠아모'

(출처: 스마트띠아모 홈페이지)

무인커피 벤딩머신은 기존 자판기와 같은 형태로 기존 커피 매장은 물론 영화관이나 도서관, 쇼핑몰, 휴게소, 셀프빨래방 등 다양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또 이동형 무인매장 형태로 운영이 가능하고 자동차대리점, 전기전자제품 대리점, 연구소 및 공장, PC게임방, 헬스클럽,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아파트내 주민복지센터 등에 샵인샵 형태로 운영이 가능하다.  

이 무인 커피머신은 연령과 성별을 인식하고 성향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손님들의 주문을 분석해 고객 성향에 따른 레시피를 운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자동청소 기능과 재료나 상품을 모니터링해 부족할 경우를 알려주는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조금 허전해 보이는 작은 자투리 공간에 설치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 기계들이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생각의 전환으로 자투리 공간이 황금알을 낳는 캐시카우로 변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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