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국내 최초로 민간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개발
- 전국 220개 병원에서 의료와 보험의 연결고리 역할 수행
- “더 나은 의료와 보험 서비스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렵니다”

누구나 창업을 권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막상 혼자 시작하려면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에 자투리경제는 "열심히 준비하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변화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현재 스타트업에 도전해 결과를 일궈내고 있는 젊은 CEO들과 멘토들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 주고자 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의지에 현실적인 도움이 더해진다면 자신에 대한 불신은 확신으로, 그리고 도움을 받으면 다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 돌려 주는 사회의 선순환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이번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편집자주>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옆에서 포즈를 취한 안대표. (사진=김봉균)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옆에서 포즈를 취한 안대표. (사진=김봉균)

어느덧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은 12월 중순, 판교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내 이브이케어(evcare) 사무실에서 안미림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미림 대표는 2014년 준비과정을 거쳐 2015년 국내 최초로 민간보험금 청구 키오스크를 개발, 제품을 상용화해 2019년 9월 기준 전국 220개 병원에서 의료와 보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브이케어는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병원 내 수납접수창구 바로 근처에 보험금 청구 간소화 키오스크(스마트 보험금 청구 ATM)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start-up):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다.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창업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로 창업붐이 일었을 때 생겨난 말로, 보통 고위험·고성장·고수익 가능성을 지닌 기술·인터넷 기반의 회사를 지칭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타트 업 [start-up] (한경 경제용어사전)

 

병원 방문 고객이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보험금 청구를 하고 있다 

 

 

안 대표에게 좀 더 구체적인 이브이케어 사용방법을 들어 보았다.

“현재는 병원에 방문해 진료 및 수술 등으로 비용 발생시 고객은 가입보험사 콜센터나 설계사 또는 모바일청구앱 등을 통해 필요서류를 문의하고 해당서류를 병원에 요청해 받아 온 후 해당 보험사에 팩스, 우편, 앱 등을 통해 보내면 보험사 심사팀에서 서류 검토 후 보완이 필요한 경우 다시 고객에게 요청하는 등 상당한 소요시간과 복잡한 절차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즉 고객이 산재된 보험금청구 담당자들을 찾아 다니며 처리하는 구조인 반면 이브이케어는 병원과 제휴해 진료 후 바로 병원 내 원무과 또는 수납창구 근처에 설치된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에서 보험 청구 서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브이케어는 수납부터 진단서, 진료기록지, 입퇴원확인서, 진료비세부내역서, 진료비영수증 등 서류 발급, 그리고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의료 제증명 스마트 발급 서비스와 진료고객 무인 수납 서비스, 민간보험 연계 조회 및 전송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이브이케어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각 보험사의 청구양식에 맞게 자동으로 청구서를 작성해준다. 따라서 동시에 여러군데의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는 안대표

보험 청구를 하고자 할 경우 키오스크 큰 화면을 통해 편리하게 조회한 후 간단한 몇 번의 버튼조작을 통해 그 자리에서 가입한 해당보험사로 서류를 보낼 수 있다. 작동 방법을 잘 모를 경우 키오스크 옆에 상주하고 있는 보험처리 실무자로부터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브이케어 서비스는 환자는 물론이고 병원과 보험사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병원은 원무과 업무를 키오스크로 대신하면서 업무량을 크게 줄였다. 보험사는 여러 채널에서 받던 증빙서류를 일원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병원 진료 후 보험금 청구라는 숙제를 안고 집에 가지 않아도 될 뿐만아니라 이용방법이 쉽기 때문에 한번 안내를 받아 처리한 고객들은 병원 재방문시 대부분 특별한 도움 없이 혼자서 처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보험 청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측 입장에서 볼 때 고객의 문의 및 민원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보험사는 병원에서 바로 전송된 자료들을 받아 바로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안 대표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헬스케어서비스란 생각이 들어 이런 서비스를 생각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음…그 시작은 안타까움이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대학졸업 후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의료기관의 대략적인 환경 외에 이를 이용하는 환자분들의 고충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를 포함해 좋은 치료제나 치료방법이 있는 데도 몰라서 사용해보지도 못하거나, 치료비용부담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는 사연들을 근무현장인 의료기관과 생로병사 같은 방송을 통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의료이용의 질적 향상 및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

그 첫 시작으로 환자분들의 의료이용에 있어 재정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이라는 영역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의료와 보험의 두 영역에서 발생하는 간극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고객들의 불편과 의료와 보험 이용에 대한 고객들의 선입견, 이로 인해 의료와 보험업계의 발전이 늦어지는 현실을 보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병원 내에서 보험금 청구를 바로 처리한다는 부분에 대해 익숙하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과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 고객들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고 병원 현장에서 실제적인 업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브이케어의 서비스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보험사 역시 기존 업무 효율화와 고객서비스 강화라는 효과를 얻게 되면서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여줬다고 한다. 

현재 이브이케어 키오스크 설치 의료기관 또는 보험사로부터 사용에 대해 월정액 수수료를 받고 있다. 2020년부터는 만족도조사와 현장에서 사용고객들로부터의 받은 다양한 의견 및 요구 등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결국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불편함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데 집중하는 것이 이브이케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 ‘이브이케어 서비스는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

안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의료와 보험 서비스를 위한 징검다리'다.

2014년 1년은 아이디어단계로 보험개발원, 금융감독위원회, 각 보험사, 병원을 방문해 서비스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주력했다.

이어 법률적인 부분까지 제반사항을 검토했고 서비스의 윤곽을 잡은 후에는 창업관련 지원자 경진대회, 데모데이 등에 참석해 평가 및 반응을 살폈다고 한다.

그 때 반응은 "가능성 있다" vs "실현불가능하다"로 나뉘었고 분위기는 대체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비스의 필요성 및 사회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 신용보증기금에서 지원을 받는 등 많은 분들의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에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이같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2018년이 되어서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성장이 가시화됐으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00%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브이케어 서비스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에서 ‘퍼스트펭귄’ 으로 지정될 정도로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 및 제품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장을 만들고 설명하며 이를 구축해나가면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타트업 이라는 회사 특성상 처음 회사를 만들어 현재에 이르기 까지 매 단계, 매 과정마다 결정이 어려웠고 회사 경영 등 처음 해보는 일들이 많다 보니 이에 대한 경중을 넘어 심적, 물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졌다고 한다.

* 퍼스트펭귄: 펭귄이 처음 절벽에서 물살에 뛰어들 때, 큰 덩어리로 뭉쳐있다가, 처음 한 마리가 바다에 뛰어들면 뒤이어 많은 펭귄들이 따라 뛰어내린다고 하는 것에서 붙인 이름으로,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장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처음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입니다.

# '현장을 경험하며 문제를 해결'

"머릿속의 생각과 고민은 움직이지 않을 때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일단 해보고 문제를 파악하고 고쳐나가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인터넷검색이나 책을 통해 찾는 노력들로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하드웨어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실제 공장들이 밀집해있는 곳에 방문해 물어보고 소개받고 시제품을 제작해보는 중요하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안 대표도 세상에 없던 서비스상품 혹은 서비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구조적으로 가능한지, 실제 수요가 있는지 등이 미지수였다. 그래서 관련 세미나를 찾아 참석하고, 실제 해당 담당자들을 만나고 찾아가서 자문을 얻어 서비스를 구체화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초반에는 이 아이템이 실제 시장에서 필요로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효용성을 준다는 부분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신념에 빠져들어서 힘든 줄 모르고 3~4년을 혼자서 일했다. 들어가는 에너지와 투자대비 수익도 적었고 당연히 개인적인 여유나 삶은 거의 없었다.  이 아이템이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줄 수 있고, 그 가치에 도움을 준다는 믿음으로 그 시절을 재미있게 지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차츰 본 사업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공감해주신 분들이 계셨고, 관련 분야 컨설팅을 받으러 갔다 투자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소개받는 등 많은 조력자들을 만났다. 이러한 다양한 후원과 지지를 통해 ‘소셜벤처경진대회 장려상, 청년창업드림리그 금상,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고 그 믿음과 지원들을 통해 심적-물적 부담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 "세상 누구에게나, 부족함이 없는 사회적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들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뿌듯함과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안대표는 의료와 보험은 그 어떤 분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켜주는 큰 사회적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창업 초기의 목표와 생각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세상 누구에게나, 부족함이 없는 사회적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하기, 현장속에서 답을 찾기 등을 당부했다

안대표에게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께 실질적인 조언을 부탁했다

1. 진지하게 하기

본인이 하고 있는 업(業)에 대한 진지함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창업지원 동기 중 ‘그냥 향기나는 걸 좋아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어서’ 등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주변에서 권하니까 등의 이유로 창업을 했다가 현실적인 고비가 오면 쉽게 그만 두는 것을 보면서 주변의 권유에 준비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창업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어떤 창업자는 꾸준한 연구개발 등 내용적 투자보다 우선 좋은 사무실을 얻고 직원을 뽑고 인테리어공사 등 외형적인 것에 투자하거나 초기에 외부 기관 등 외부투자를 많이 유치하는데 주력하는데,이는 외부투자유치가 마치 그 사업이 성공한 걸로 평가되는 일부 잘못된 분위기도 한 몫한다고 말한다. 무턱대고 VC투자나 엔젤투자를 받아 외형만 키우고 정작 수익모델이 구축되지 않은 등 준비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투자금이 소진되면 빠르게 망하는 지금길이 되니 정말 충분히 진지하게 준비해서 시작했으면 한다. 안대표도 초반에는 시장조사 및 공부하는 시기라 큰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브이케어사무실도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처럼 사무실 등 창업관련 다양한 지원을 해 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각 지역마다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들 외에도 문화, 핀테크, 보건, 하드웨어 등 각 분야에 맞는 지원사업 및 지역 육성 사업들이 매년 지원되고 있다. 공간지원에서부터 멘토링까지 창업에 필요한 도움을 다방면으로 받을수 있다. 중소기업청 혹은 창업진흥원 등 다양한 지원기관에 문의하여 안내받기를 권유한다.

안대표의 경우 2018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혼자 일을 했는데 이때 다양한 활동과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필요한 사람이 보였다고 한다. 그러한 활동속에서 지금의 영업, 개발, 마케팅, 기획, CS 등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을 만났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는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2019년 현재 총11명이 안대표와 함께 뜻을 모아 열심히 뛰고 있으며 이들은 이브이케어의 핵심역량이자 최대강점이라고 한다.

* VC투자(Venture Capital): 벤처사업에 투자하는 금융활동 또는 자본

* 엔젤투자(Angel Investment):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를 말한다. 통상 여럿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투자클럽의 형태를 띤다. 자금 지원과 경영 자문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올린 뒤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거나 대기업에 인수합병(M&A)될 때 지분 매각 등으로 투자 이익을 회수한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방식이 있다.

◆직접투자=개인이 기업과 직접 접촉해 투자하거나 여럿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설명회(IR) 등을 함께 듣는 엔젤클럽 활동을 통해 자기 책임하에 투자.
◆간접투자=49명 이하의 개인이 모여 결성하는 개인투자조합(펀드)에 출자하는 방식. 투자 대상 선정은 펀드매니저 역할을 하는 업무집행조합원(GP)이 담당.

투자한 기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여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수십배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투자액의 대부분이 손실로 확정된다. 기업을 창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천사같은 투자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을 엔젤 투자자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엔젤 투자 [angel investment] (한경 경제용어사전)

2. 공부하기

여기서 공부란 전공적 지식, 본인 및 주변의 예상-평가 외에도 시장과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현장에서 필요한 공부들이다. 안대표도 막상 처음의 생각과는 다른 시장의 평가, 환경 등에서 많은 고전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최초의 제품 및 서비스가 나오면 반드시 본인 및 회사의 예상과는 다른 환경 앞에 놓여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그리고 실제 맞부딪치면서 꾸준히 습득해 나가야 한다.

안대표의 경우 대학졸업 후 의료, 건강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외국계 제약회사를 첫 직장으로 다니게 됐고 병원 진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금전적인 부분을 고민하다보니 ‘보험’이라는 사회적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해당 부분에 대한 공부와 관련 업무들을 하게 됐고 의료와 보험 사이의 틈을 보게 됐고 그 틈을 메우는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서비스 구조, 이해관계자들의 현재상황, 정부정책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안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여성창업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초기 사업가능성 타진을 위한 자문 및 조언을 위해 병원 원무과, 보험사 등 이해관계자들을 방문할 때 진입하기가 수월했다고 한다. 동일한 상황에서 일면식이 없는 남성창업자가 방문하면 보통 경계하거나 거부감을 보이는데 비해 안 대표가 방문목적이나 본 서비스의 가치를 얘기하면 귀 기울여 주고, 동감하는 분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안대표 진심과 순수한 열정, 사회적 가치 창출에 헌신하려는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여성 특유의 친화적이고 충돌하기 보다는 대화로 풀어 나가려는 화법, 그리고 정확한 전달능력이 빛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몇몇 관료분들은 아직도 "여자가 회사대표시네요?" 라는 말을 하지만 세일즈나 서비스 분야의 경우 여성창업자가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표는 세일즈나 서비스분야의 경우 여성창업자가 많은 강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3. 뚜렷한 목표와 사명감을 찾기

요즘 시대가 창업을 많이 권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혹시나 가볍게 생각하거나 회사 다니는 것보다 편하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왜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잡고 그 목표를 보며 버텨나가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어려움들에 흔들리고 방향을 잃어버리거나 탈락하기 쉽다.

본인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어떤 일을 빠져들어서 하는지 먼저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억지로 찾으려고 하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본인이 관심 두고 있는 분야, 내가 지치지 않고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 나는 그 업무를 할 때 어떤 장점이 있고, 어느 부분을 할 때 생기있게 흥미를 갖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 안에서 해당 업무의 다양한 방향이나 나아갈 길이 보이면 업(業)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이나 사명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브이케어의 향후 사업목표와 계획을 물어보았다.

현재 제공중인 220여개의 병원을 넘어 각 지역과 도시의 200병상 이상 병원 을 타겟으로 2021년까지 400~500개 병원에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창, 제주처럼 지방에서도 지역내 이브이케어가 설치된 거점병원 방문 후 바로 그 자리에서 편리하게 보험금청구 등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국적인 헬스케어 고객서비스 망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브이케어는 지난 4월부터 병원 전산과 보험사 전산을 연동해 의료 데이터 자체를 보험사로 보내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보험금 청구를 위한 문서 암호화, 전송 및 보안 솔루션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현재 메인 서비스인 ‘보험금 청구’ 뿐만 아니라 의료와 보험 이용을 더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들을 개발해 2020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브이케어는 보험금 청구 절차 간소화 외에 보험사와 의료기관의 업무효율성 향상, 헬스케어 서비스로 연결되는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켜 국민건강과 관련산업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설치된 이브이케어 키오스크
국립암센터에 설치된 이브이케어 스마트 키오스크
이브이케어가 설치된 병원들 <사진=이브이케어>

[책] 

안대표는 창업 예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코스모스’(칼세이건 著)를 추천했다. 우주가 얼마나 광활하고, 그 안에서의 나의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창업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623907

[여행지] 

제주바다입니다. 제가 창업을 결심하고 제주도 겨울바다를 다녀왔었는데, 그 결심과 그때의 열정, 설레는 마음이 아직도 사진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판교 내 즐겨 가시는 맛집 또는 장소] 

판교 평가옥입니다. 이북음식전문점인데요. 직원이든 손님과 함께든 어울려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방법]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큰 힘을 얻습니다. 반려견들과 함께하며 다시 명랑해지고, 근심걱정 없어지며, 세상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넘치게 사랑 받으며, 아무도 아닌 저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시간을 얻습니다.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대표님과 회사 가족분들이 이브이케어를 통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사람, 좋은 회사가 되기를 자투리경제가 기원하겠습니다.

▶취재: 박영석

▶SNS 에디터: 박용문 실전화이트해커그룹 Park’s Nexus inc/CEO

▶사진: 김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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