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재활용 'UP' 현장⑥]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 ‘미․인․도’의 특별한 시작!
[자투리 재활용 'UP' 현장⑥]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 ‘미․인․도’의 특별한 시작!
  • [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 승인 2019.12.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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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미아리고개 재생 프로젝트, 미(미아리고개)‧인(사람)‧도(길)로 조성 시작
● 버려졌던 공간에서 예술적 놀이공간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 해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주거 및 생활이 점점 불량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길가 쓰레기가 버려진 곳이 있으면 쓰레기가 점점 더 쌓이게 되고, 그곳의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으면 다시 쓰레기가 버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 미인도가 그 예에 딱 맞는 도시의 자투리공간이다. 쓰레기가 쌓이고 음습했던 공간이 지역민과 예술인, 관련 기관의 노력으로 이제는 모임과 예술의 또 다른 시작지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미인도 내부 간판
미인도 내부 간판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2015년 미인도 조성 과정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미인도 외관
미인도 외관
동선고가차도 하부에 위치한 미인도3
동선고가차도 하부에 위치한 미인도

 

[2019년 미인도 외관(왼쪽), 내부(오른쪽)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두루 미)

미인도(미아리고개 하부 공간)가 조성되기 전 이곳은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200여 미터에 불과한 역세권이었음에도 다소 지저분하고 외진 곳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북에서 강북으로 넘어가는 동선고가차도 아래, 성신여대 앞 도로에서 정릉 아리랑고개로 빠지는 굴다리가 있는 곳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곳이었다.

사람보다는 차가 지나다니는 곳이었고, 쓰레기가 쌓이는 곳이었다. 주변에는 오래된 모텔이 있기도 했다. 보기 안 좋은 곳이었지만 어떻게 이 공간을 바꿔야 할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고, 이 공간이 조금 바뀐다고 해서 이 거리 전체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2017년 11월 미인도 생활문화지원센터 인증 재개관식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사람 인)

변화의 시작은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공공미술 시범사업 ‘미아리고개 재생 프로젝트 미‧인‧도’였다. 동선고가차도 주변이 지역민에게 우범지대로까지 비춰지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성북문화재단-문화도시연구소-오뉴월스페이스가 힘을 모았다.

그러나 한 공간이 바뀌는 일은 힘든 과정이다. 1년간의 시범사업 기간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작업하고, 지역주민들과 학생·예술가들의 도움을 받아 공간을 완성해갔다. 미인도는 고가 밑 공간이다 보니 천장(도로)과 벽면은 서울시가, 바닥(지면)은 성북구가 관할하고 있고, 공간 관리와 일상 운영은 성북문화재단과 협동조합 고개엔마을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관리기관 간의 수많은 의사소통과 협의를 거쳐야 했다. 

[2018년 11월 미아리고개 마을전시 불시착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2019년 06월 미인도 작은비엔날레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우여곡절 끝에 2016년부터 본격적인 미인도 운영을 시작하며 지역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나서기 시작했다. 동선동 마을 커뮤니티 ‘아름다운미아리고개친구들’ 모임이 중심이 된 ‘미소활짝’ 축제, 1인 생활자들과 함께하는 ‘혼자살지’, ‘혼자살장’, 미아리고개 역사문화강좌 등 지역이슈를 담은 프로젝트가 기획‧진행되었다.

[2019년 07월 미아리고개 마을장터 고개장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2017년 미인도를 중심으로 한 미아리고개 마을장터 '고개장'을 상설 운영하고, 서울문화재단 생활문화지원센터 지원사업, 성북구 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유치했다. 미인도는 '고개장'을 통해 마을문화를 꽃피우는 플랫폼이 됐고, 인근 동선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등과 연대해 지역 활동의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그 결과 미인도는 2018년 예술경영 컨퍼런스 예술경영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길 도)

성신여대 전시동아리 '봄' 전시 포스터
성신여대 전시동아리 '봄' 전시 포스터

 

성신여대 전시동아리 '봄' 전시 현장
성신여대 전시동아리 '봄' 전시 현장
성신여대 동아리 '봄'의 전시 테마 설명 존
성신여대 동아리 '봄'의 전시 테마 설명 존

현재 미인도에서는 성신여대 전시동아리 ‘봄’의 대관 전시가 한창이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재능 있는 젊은이들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하고 그들이 던져놓은 인생의 물음에 잠시 사색에 빠질 수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유리창 너머 작품을 감상하는 행인의 미소가, 한참을 함께 작품을 바라보는 젊은 연인 한 쌍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인도에서는 새해에도 다양한 기획프로그램과 대관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2019년 07월 꼬마극장 (사진 제공: 성북문화재단)]

성북구에서 오랫동안 커피숍을 운영해 오고 있는 A씨는 “개울장에 마을활동가로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미인도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마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려진 자투리 공간이었던 미인도가 조금씩 성장하자 주변의 변화도 한 발씩 일어났다. 쓰레기가 쌓였던 거리가 깨끗해지고 밝아졌다. 미인도를 중심으로 인근 청소년 시설과 경로당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으스스한 느낌을 더하던 주변 노후 건물들도 허물어지고 새로 공사가 한창이다. 마을의 주민과 기관, 예술인들의 힘으로 성장했기에, 미인도는 마을을 품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자투리 공간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에 대한 해답을 미인도에서 엿본다.

* 미인도 대관 신청 및 문의 http://meindo.net

blank라는 주제로 꾸며진 전시장
blank라는 주제로 꾸며진 전시장
다목적 공간_미인도를 설명하는 외부 문구
다목적 공간-미인도를 설명하는 외부 문구
미아리고개에서 미인도로 들어서는 길 입구
미아리고개에서 미인도로 들어서는 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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