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일치기 개념의 가벼운 캠핑, 가까운 공원이나 도심 근교에서 데이 캠핑
● 저녁에 출발, 새벽에 철수하는 올빼미 캠핑

언제부터인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상에서 눈에 많이 띄기 시작했다. 텐트, 코펠, 침낭은 물론 등산복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대한민국을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주 52시간 근무 등으로 캠핑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캠핑은 굉장히 번거롭고 불편을 감수해야 되는 취미생활이다. 장보기, 짐싸기, 캠핑장소 선정 등 캠핑을 위한 준비와 그 많은 짐을 실어 나를 교통수단을 마련해야 되고, 도착해서는 텐트설치와 먹거리 준비에 수고로움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이후에도 설거지와 철수를 위해 투입되는 노동력 또한 적지 않다.

이런 캠핑문화를 간소화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데이캠핑(day camping)’과 올빼미캠핑이 최근 새롭게 떠올랐다. 데이캠핑은 나들이, 당일치기 개념의 가벼운 캠핑이다. 멀리 나가야 하는 산이나 교외보다 이동 시간이 덜 걸리고 야외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부담도 작다는 장점이 있다. 심야 캠핑만을 즐기는 '올빼미 캠핑'도 있다. 이들은 보통 금요일 밤에 캠핑을 시작해 토요일 오전에 철수한다. 캠핑용품을 바리바리 싸 들고 갈 필요도 없어 20~30대 젊은이들과 직장인, 캠핑 애호가들 사이에서 꽤 인기라고 한다. 데이캠핑과 올빼미캠핑 등 자투리 캠핑으로 유명한 곳들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경기도 가평 유명산, 파크밸리

 

(출처: 파크밸리 홈페이지)

 

1989년 가평군 설악면에 국내 최초로 조성된 산림욕장인 유명산자연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유명산파크밸리캠핑장은 색다른 풍광을 주는 캠핑장이다.

배산임수. 산을 배경으로 4,200여 평의 넓은 부지 한가운데 마련된 호수가 주는 운치와 더불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호숫가 옆 나무 아래 사이트는 호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캠핑 비용도 1박까지는 4만원만 내면 여러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캠핑 외에도 오토캠핑장과 캐빈(민박형)도 있어 짐을 최소화해서 캠핑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경기도 용인, 마운틴 캠핑장

(출처: 마운틴캠핑장 홈페이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마운틴캠핑장은 용인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캠핑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용인은 경기권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가를 형성하고 있고 산세가 그리 깊지 않은 탓에, 인근 대부분의 캠핑장이 크지 않은 평평한 부지에 어린 나무를 심어 놓은 바둑판 모양의 전형적인 그저그런 오토캠핑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야산의 지형을 최대한 살려 캠핑장을 조성해 나무가 풍성하고, 사이트 구성이 단조롭지 않아 마치 깊은 산속에서 캠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 놓은 데크사이트는 한 가족이 조용하게 캠핑이 가능하고, 지형의 고도를 활용해 군데군데 조성해 놓은 소규모 사이트는 3~4 가족 독립적인 캠핑하기에도 적합하다.

일반 캠핑의 경우 1박에 5만원부터 글램핑은 1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 강화, 함허동천 야영장

(출처: 함허동천 야영장 홈페이지)

인천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위치한 함허동천야영장은 1988년 개장한 이래 서울 근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야영장이다. 특히 마니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 군데군데에 조성된 야영장은 배낭을 메고 캠핑을 하는 수도권 백패킹족들의 필수 예행연습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었지만, 초입에 있는 1야영장(47개 데크)에 전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오토캠핑족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아름드리 나무가 사이트 전체를 뒤덮고 있어 한여름 타프 없이 생활이 가능할 만큼 뛰어난 환경에 비해 요금은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만큼 일반 오토캠핑장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점이 이곳의 인기 비결이다.

(출처: 함허동천 야영장 홈페이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많은 방법중 자투리캠핑을 통해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들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 보인다. 자투리시간과 자투리공간을 활용하는 자투리문화는 바쁜 현대인들이 발견해 낸 새로운 생존방법이 아닐까? 자투리의 재발견은 2020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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