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독일 라인강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독일 연방공화국(Bundesrepublik Deutschland)은 중앙 유럽에 있는 나라로 남한의 약 4배 정도 크기의 나라이다. 독일의 주요 도시로는 베를린(현재 수도), 뮌헨,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쾰른, 함부르크 등이 있다. 1871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중에 독일은 최초로 통일을 이루어 근대적인 국민 국가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1949년에 독일은 연합군 점령지 경계선을 따라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었으나, 1990년에 통일되었다. 우리는 독일을 생각하면 라인 강을 떠오르게 되고 라인 강의 기적을 생각한다. 라인 강의 기적이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서독의 경제 부흥을 이르는 말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73년 오일 쇼크 이전까지의 시기는 '자본주의의 황금기'(Golden Age of Capitalism)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인 경제 호황기였으며, 독일 역시 이 시기에 고도성장을 이루었고, 두 차례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서 폐허가 된 국민경제를 일으켜 경제 대국으로서 발판을 마련했다.
라인 강은 길이가 1,230km에 이르며,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강으로 스위스 중부의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북해로 유입한다. 최상류의 포르더라인강과 힌터라인강은 알프스의 눈이 완전히 녹는 6월과 7월에 유량이 최고조에 달한다.
상류의 라인 강은 북쪽으로 흘러 작은 삼각주를 지나 콘스탄츠 호에 이른다. 콘스탄츠호의 서쪽에서 강은 다시 서쪽으로 흐르다가 북부 스위스의 사프하우젠에 있는 30m 높이의 라인 폭포로 떨어진다. 흑림지대(슈바르츠발트)의 남쪽 자락을 따라 흐르다가 라인 지구대에 해당되는 곳으로 흐름이 지속되면 지구대의 양쪽은 서쪽의 보주 산맥과 동쪽의 슈바르츠발트산맥이며, 마인츠를 지나면 라인 강은 다시 좁고 구불구불한 145 km 길이의 협곡을 따라 흐른다. 이 구불구불한 협곡을 따라서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고성들이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이런 아름다운 라인 강변의 고성들은 뤼데스하임과 빙겐에서 시작하여 북쪽의 코브렌츠까지 약 20개의 고성들이 있다.
라인 강 유역의 이런 성들은 대부분 12~14세기에 세워졌다. 그 당시에 독일은 왕권이 강력하지 못하여 300여개의 작은 독립국으로 나누어져 영주들이 다스리고 있었으며, 라인 강 지나는 배 들에게서 통행세를 거두려는 목적으로 세력이 미치는 지역에 성을 건설하였고 라인 강 통한 무역과 물자수송이 활발해 지면서 영주들에게는 통행세가 커다란 수입원이 되었다.
독일에는 독특한 자랑거리를 간직한 도시와 마을이 많다. 괴테의 도시 바이마르(Weimar)와 베토벤이 태어난 도시 본(Bonn,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 서부 독일의 수도) 같은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겨우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도 있다.
어느 고장을 방문해도 매력적인 도시와 마을을 만날 수 있지만, 필자에게 독일에서 최고의 여행지를 한 곳만 선택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라인 강과 니더발트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아담한 농촌마을 뤼데스하임을 꼽겠다.
숨겨진 보석 같은 마을 뤼데스하임.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자동차로 60 km 남짓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리며 기차로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람선으로도 갈 수 있다.
뤼데스하임에 봄이 오면 긴 겨울 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라인 강 유람선이 운항을 재개하고 도시 자체도 활기를 띤다.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뤼데스하임에 도착한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매우 강하지만 잠깐이라도 큰 길에서 벗어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는 여행자라면 뤼데스하임 특유의 소박하고 정감 어린 풍경에 금세 매료되고 만다.
뤼데스하임에서 또 하나 추천하는 것은 상큼한 과일 향이 나는 ‘뤼데스하임 와인’을 맛보는 것이다. 골목길을 걷다가 지치면 마음에 드는 카페로 들어가 와인을 마시거나, 뤼데스하임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인 ‘아스바흐 우어알트(Asbach Uralt)’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뤼데스하임에는 화이트와인 말고도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뤼데스하임 커피인데 커피에 아스바흐를 잘 섞어 차가운 크림과 뜨거운 커피 그리고 브랜디의 향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맛을 볼 수 있다.
뤼데스하임은 세계적인 리슬링 와인(화이트 와인)의 명산지이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 5대 품종’ 하면 샤도네이, 리슬링, 쇼비뇽 블랑, 세닌 블랑, 세미용 등을 꼽는데 뤼데스하임이 속한 ‘라인가우(Rheingau)’ 지역에서 고급 리슬링을 생산하고 있다. 라인강변의 포도밭들은 대부분 급경사의 비탈면에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드로셀가세(Drosselgasse)를 걷다보면 예쁘게 장식해 놓은 레스토랑에서 고품질의 리슬링와인을 한잔씩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와이너리 위를 자일반이 왕복한다. 자일반을 타고 보는 라인강의 탁 트인 전망은 형용(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한다. 4월-10월까지 운행한다.
이곳에서 니더발트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으나 힘들다. 곤돌라를 타고 아래에 펼쳐진 포도밭과 멀리보이는 맞은편 도시인 빙겐(Bingen)을 보며 왕복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경우에는 보온할 옷을 입어야 하며 모자를 분실할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승용차는 외곽 순환로를 이용해서 약간 우회하면 갈 수도 있다.
뤼데스하임의 중심가인 드로셀가세의 노천카페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낸 여행자들은 곤돌라를 타고 전망대인 니더발트까지 올라가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라인 강의 절경을 감상한다. 곤돌라가 도착한 곳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아주 커다란 여신상을 만나게 된다. 38m 높이를 자랑하는 이 청동상의 주인공은 게르마니아 여신이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긴 프로이센 왕국의 빌헬름 1세에 의해 1877년에 세워졌다. 일종의 독일통일 기념탑인 셈이다.
니더발트 전망대에서 뤼데스하임 중심지까지는 포도밭 사이로 구불구불한 오솔길이 이어져 있다. 올라갈 때는 곤돌라를 타고, 내려올 때는 포도밭 사이로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이 오솔길은 독일의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즐겨 걸었다 해서 ‘브람스의 길(Brahmsweg)’이라 불린다.
니더발트 기념비에는 여신상 양 편으로 전쟁을 선포하는 동상과 승리를 선포하는 동상이 보좌한다. 이것은 1871년 보불전쟁(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며, 전쟁의 승리 후 독일을 통일하고 제국이 선포된 것을 함께 기념하는 기념비이다. 그래서 '니더발트 독일 통일 기념비'라고 적는 자료도 많다.
니더발트(Niederwald)는 뤼데스하임에서 산자락에 올라가는 언덕에 위치한 지역으로 니더발트 언덕에 오르면 라인 강(Rhein River)과 주변의 포도 산지가 한 눈에 들어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니더발트 전망대를 본 후 다시 곤돌라를 타고 뤼데스하임 시내로 온다. 광활한 포도밭 위로 시원한 라인 강의 바람을 맞으면서 곤돌라를 타고 시내로 오면 중남부 독일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다시 오버스트라세(Oberstrasse)로 내려오면 레스토랑과 함께 많은 와인 카페가 몰려있다.
레스토랑의 식사 메뉴들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또는 슈바인 학센
돼지 관절 부위를 쓰는 바이에른 지방의 인기 요리로 향신료에 재우거나 살짝 삶았다가 껍질이 바삭할 때까지 굽는다.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돼지 정강이 부위를 양파, 샐러리, 향신료를 넣고 부드럽게 삶은 요리인데 지방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장시간 조리해서 기름기를 뺀다. 양이 많아 혼자 먹기는 무리다.
브랏부르스트 (Bratwurst)와 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그릴이나 팬에 구운 소시지를 통칭하는 말로 매우 무난한 맛이다. 양배추를 절인 후 살짝 발효시킨 자우어크라우트는 종종 소시지나 고기 요리에 곁들여 나온다.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집집마다 다른 맛을 낸다.
바이스비어(Weissbier)
바이첸(Weizen)은 독일어로 '밀'을 뜻하며 밀 맥주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하얀 맥주라는 뜻의 '바이스비어(Weissbier)'라고도 불리는데 과거에 유행했던 다크 비어보다 연한 빛이라 얻은 이름이다. 빵을 굽는 주곡식인 밀이 부족해지는 것을 우려해 밀로 맥주를 만드는 것을 금지했지만, 바이에른 지역에서 밀 맥주를 만드는 특권을 누린 덕분에 뮌헨의 대표 맥주로 자리했다. 쓴맛이 덜하고 탄산이 풍부하다.
밝은 색을 띄는, 상쾌한 독일식 밀 맥주이다. 높은 탄산과, 깔끔한 끝맺음(dry finish), 부드러운 마우스필과 독특한 바나나와 클로브 같은 효모 특성이 있다. 바이스 비어는 맛이 잘 변하지 않지만 제조 후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일 때 가장 맛있다.
이 마을의 명성을 높이는 또 한 가지는 라인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고성에서 계절에 따라 열리는 음악회와 연극 등 문화행사들이다. 강변에 드문드문 설치된 공연장에서는 휴식과 문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어스름 저녁 라인 강변에서 즐기는 클래식 선율은 여행객들이 오랜 전통을 이어온 독일문화의 다양성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행 정보 TIP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 직항 편을 매일 운항한다. 그 외에도 독일항공 루프트한자도 직항으로 매일 운항한다. 오전 일찍 출발해서 오후에 다시 올 수 있는 유람선도 멋스러우니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 유람선 시간을 확인한 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라인 강 유람선 일명 ‘로맨틱 라인’이라 불리는 마인츠-코블렌츠 구간의 유람선 소요시간은 약 5시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면 뤼데스하임에서 장크트 고아르스하우젠까지의 구간을 선택해도 좋다. 유람선 안에서는 간단한 음식, 커피, 와인, 맥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인 강 유람선은 여행의 특성상 매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만 운항한다.
라인과 마인 강 일대와 프랑크푸르트를 오가는 교통편
종합 검색 사이트. www.rmv.de
뤼데스하임 관광안내소 www.ruedesheim.de
RheinMain Card www.frankfurt-rhein-main.de
# 자료 출처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400100022&ctcd=C09
https://reisende.tistory.com/458
[der Reisende - Travels in Germany]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659185
체라‘s 데이 시리즈. 김상아 글
Marco Cattaneo, Jasmina Trifoni 지음 The Worls Heritage Sites of Unesco, 생각과 나무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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