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와 20대] 집단에서 개인으로…페미니즘과 공정사회②
[50대와 20대] 집단에서 개인으로…페미니즘과 공정사회②
  •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 승인 2020.01.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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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소통(CO-Exist & COMmunication)

[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50's : 1969년 출생. 1988년 대학입학. ‘나’는 70년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와 80년대 학창시절까지 3명의 군출신 대통령 정권을 경험했다. 사회인으로서 20대 중반 무렵 문민대통령 시대가 열리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의 새로운 시대를 만났다.

1. 민주화, 자유화

1987년 6월. 고3 국사 수업 중 매캐한 냄새가 나자 국사 선생님이 "대학생들 오늘도 데모하는구나. 최루탄냄새가 여기까지 나네" 하셨다.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받아들이겠다는 6.29 선언이 발표되었다. 뒤이어 88 서울올림픽, 해외여행자유화 등이 실시되었다.

회사단체여행 in 홍콩
회사단체여행 in 홍콩
개인여행 in 태국
개인여행 in 태국
회사동료와 in 사이판
회사동료와 in 사이판

 

2. 개인화, 국제화

1990년대 중반까지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개인보다는 단체나 조직이 우선이었다.

“여자는 대학을 나와도 얌전히 살림 배워 남자 잘 만나 결혼 잘하면 최고야!”

88학번 법학과 동기들과 대성리 MT
88학번 법학과 동기들과 대성리 MT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대학가도 더 이상 독재타도, 민주쟁취 등의 이슈가 사라지며 사실상 집단, 정치투쟁보다 개인문화, 글로벌시대 인재 되기가 우선순위가 되었다.

 

대학1년 대동제(지금의 대학축제)때 과 깃발 옆에서

 

4학년때 덕수궁에서 외국인 인터뷰. 어학연수 흔치 않은 시절이었지만 영어회화 가능은 이력서 필수사항
4학년때 덕수궁에서 외국인 인터뷰. 어학연수 흔치 않은 시절이었지만 영어회화 가능은 이력서 필수사항
4월 벚꽃 한창인 교내 주차장. 교직원 외 학생들 차도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4월 벚꽃 한창인 교내 주차장. 교직원 외 학생들 차도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더불어 단군이래 최대 경제 호황기는 두터운 중산층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서서히 단체나 조직보다는 개인의 삶, 경력개발로 관심의 축을 옮겨 갔다.

첫 아이 출산 후 사무실 출근.
90년대 후반 임신과 동시에 퇴사하는 국내 회사와 달리 외국계 회사는 임신과 출산으로 퇴사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였다.

 

사회생활과 결혼, 두 아이의 양육으로 심신이 지쳐갈 무렵, 3주의 휴가원을 내고 플로리스트 자격증 시험을 보러 독일로 갔다.
사회생활과 결혼, 두 아이의 양육으로 심신이 지쳐갈 무렵 3주의 휴가원을 내고 플로리스트 자격증 시험을 보러 독일로 갔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여행.여가활동의 풍경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며 인기를 1993년 첫 출판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1~10권)
대한민국에 새로운 여행.여가활동의 풍경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1993년 첫 출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1~10권)
90년대 가장 인기있었던 자기계발서로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자기주도성을 강조한 1994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90년대 가장 인기있었던 자기계발서로써 ‘자신의 삶에 있어서 자기주도성을 강조한 1994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3. 대한민국을 강타한 연이은 90년대 초대형 참사

외형적인 성장지상주의와 재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은 결국 대형참사로 이어 진다.

-1994년 성수대표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5년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고

 

4. IMF 외환위기가 만든 비정규직

 

 1997년 IMF 외환 위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에서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윤태호 작가의 만화 ‘미생’이 2014년 드라마화 되었을 때 그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극 중 등장인물인 비정규직 장그래를 응원하며 특히 사회에서 과장급 이상들은 내심 후배들에게 극중 오과장 같은 선배가 되고 싶어했다.

 

20's

1. 서울 집중 현상, 그리고 지방 거점 국립대 입결 하락

 2000년대 들어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라 함은 지방 거점 국립대, 일명 지거국의 입결 하락이다. 불과 20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0년 정시 배치표

 2000년 전국 대학 정시 배치표를 보면 지거국의 대표 주자 부산대학교와 경북대학교의 입결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보다는 한 수 위에 있음은 명확하다.

 

https://orbi.kr/00025972132
입시 커뮤니티 오르비에 올라온 2019 자연계 입시결과 커트라인

 

 그러나 2019년 입시 결과를 보면 부산대학교 이공계열 간판 학과 기계공학과도 상위 10% 정도로 내려갔다. 건국, 동국, 홍익대 아래까지 내려온 샘이다. 수도권으로 인프라가 집중되고 좋은 일자리가 서울에 주로 위치하면서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이때문에 부모님 세대와 지금의 수험생이 지방 국립대를 놓고 벌이는 갈등도 빈번히 일어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1년, 혹은 그 보다 더 긴 시간을 발버둥 쳤는데 부모가 "SKY 못가면 부산대 가자." 라고 해버리시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 아니겠는가. 부모 시절에는 정말로 SKY 다음이 부산대, 경북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이겠지만 오늘날은 그때와 크게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일일 수 밖에 없다.

 젊은 사람들은 인프라와 좋은 직장이 있는 서울로 몰리고, 점점 지방은 유능한 인재가 사라지고 있다. 지방 국립대의 입결 하락은 단순 입시만의 문제이기 보다는 서울 집중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2. 불 붙은 페미니즘 이슈

2010년대 후반, 우리 사회를 크게 뒤흔든 82년생 김지영
2010년대 후반, 우리 사회를 크게 뒤흔든 82년생 김지영

 오늘날 20대에게 가장 큰 사회 이슈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고민 없이 '페미니즘'을 꼽을 것이다. 2015년경 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사회를 뒤집고 있다. 이전에는 말하지 못했던 부당한 대우들을 터놓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성추행/성폭행엔 미투운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성차별 발언에도 목소리를 모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10여년 전 KBS <개그콘서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두분토론' 코너( *개그맨 박영진이 "소는 누가 키워~"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코너)는 오늘날 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한편 페미니즘 운동이 전개되면서 허위 미투, 과격한 언행, 남성 역차별 등의 문제가 뒤따르며 반발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지금의 20대 남성은 "페미니즘 운동으로 인해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에서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페미니즘 운동의 기저에 깔린 '부당한 대우에 맞서고, 옳지 않은 생각을 바로잡는 것' 이라는 방향성이 옳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3. 공정

 문재인 대통령은 새 정부를 출범시키면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공정하지 못했던 지난 정권을 청산하며 이제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자는 현 정권의 포부가 돋보인 한 마디였다. 그러나 "공정은 무엇인가?" 라는 또 다른 질문이 남아있었다.

 공정은 무엇인가? 입시에 있어 농어촌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공정인가. 수시란 과연 공정한 제도인가.

 공정은 무엇인가? 돈이 많은 사람에게 과한 세금을 물리는 것이 공정인가. 종부세를 걷어가며 부유층을 차별하는 것이 진정 공정인가.

 공정은 무엇인가? 여성이라고 사회에서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인가. 여성할당제는 공정한가.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어디까지 보호해주어야 하는가. 그런데 누구까지가 약자인가? 생각보다 쉬울 것만 같았던 공정이라는 단어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마찬가지로 확실한 것은, 비록 그 잣대가 어떻게 적용되느냐엔 이견이 있겠지만 공정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란 점이다. 무엇이, 어디까지가 공정한가는 현 정부에게,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게 던져진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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