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중에서도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증가하며 금 대비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채권의 장점이 감소한 것도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처=Pixabay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리스트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전쟁이 진정되면 금 시세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1단계 합의를 한 직후에도 금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온스당 1,556.88달러로 이전 저점인 작년 11월 12일의 1,450.70달러에 비해 7.32% 올랐다. 금값은 작년 말 온스당 1,513.46달러로 1,500달러대에 안착한 뒤 이달 8일에는 1,593.84달러까지 올랐으며 최근 1주일간은 1,550∼1,56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시세는 지난 7일 한 때 온스당 1,60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채권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가파르게 진행되었는데 이때부터 2019년 9 월까지 수익률 기준으로는 금의 성과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의 수익률이 채권을 상회한 데에는 채권 대비 금의 매력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금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즉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 전망이 많은 시기에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위험자산인 원자재, 주식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상회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 구간에서는 안전자산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구간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및 금이, 주식 중에서는 방어주인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섹터가, 국가 중에 서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미국이 아웃퍼폼했다.

반대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다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며 불확실성이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구간에서 원자재, 주식, 한국, 인도 등 신흥국 주식, IT, 에너지, 경기관련소비재 섹터 등이 아웃퍼폼했다.

자료=NH투자증권

최근 장단기 금리 축소 구간에서 금이 채권보다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며 포트폴리오 운용 측면에서 과거보다 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증가하며 금 대비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채권의 장점이 감소한 것도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허율 연구원은 “채권보다는 금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로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은 채권보다는 금의 비중 확대가 포트폴리오 운용 측면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금 ETF 등장도 금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마이너스 채권 규모가 증가하며 금 대비 채권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 국채는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중앙은행들도 외환보유고의 다변화와 안정성을 위해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8년에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은 651톤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허 연구원은 “2004년에 금 ETF가 출시되며 금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금 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과거 금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보관 비용 등 부수적인 비용이 크게 발생하였는데, 현재는 이러한 제약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