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Gig Economy)'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임시직을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다. 긱(Gig)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방식을 의미한다. 긱경제 노동자 또는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와 같은 개념이다. 매일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직장까지 출퇴근할 필요도 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투리경제에서는 긱경제 사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위한 외주 개발 플랫폼 ‘'긱스터(Gigster)’'

[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실리콘밸리의 긱스터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찾기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하는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온디맨드 서비스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가 긱스터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업 엔지니어에게 만들고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세부 내용을 이야기하면, 영업 엔지니어는 10분에서 30분 이내에 그것을 구현하는 데 드는 가격과 시간을 알려준다.

만약 사용자가 이 제안를 받아들이면, 영업 엔지니어는 즉시 프로젝트에 적당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매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알려준다. 프로젝트를 마친 뒤, 새로운 기능 추가나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면 추가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아주 쉽다.

출처: 긱스터 홈페이지
출처: 긱스터 홈페이지

기존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와 긱스터의 다른 점은, 외주 작업을 위한 인재의 채용뿐 아니라 관리까지 모두 대행한다는 점이다. 인재를 추천해 주는 오데스크와 이랜스와 같은 플랫폼의 경우 사용자가 적당한 인재를 찾기 위해 직접 수백 개의 이력서를 검토해야 했다.

또 인재를 잘못 뽑아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해당 프리랜서를 관리하며 골머리를 앓는 일이 비재 했다. 일을 외주로 맡기려다가 오히려 시간과 효율성 모두를 놓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긱스터는 이 모든 문제를 각 사용자의 개발 프로젝트 일정을 100% 책임질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고용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만약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긱스터 매니저는 더 많은 개발자를 고용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력을 해고함으로써 무조건 정시간에 업무가 완료되도록 관리한다.

하는 프리랜서 입장에서도 고용자와의 복잡한 연락 과정 없이 프로젝트 매니저의 지시에 따르면 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손발이 잘 맞는 팀들은 계속해서 좋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긱스터를 창업한 로저 디키는 지난 2008년 징가가 인수한 큐리오소프트에서 흥행 게임인 '마피아워를 만들어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직접 코딩을 해왔다고 밝힌 그는 작년 15가지 아이디어를 앱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이나 디자인 작업을 외주로 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점을 깨달으며 2014년 긱스터를 설립했다.

긱스터는 벤처캐피털인 와이컴비네이터를 비롯해 그레이락파트너, 엔젤리스트의 나발 라비칸트 대표, 트위치의 에밋 쉬어 등 유명 투자자와 창업자로부터 250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긱스터가 앱 개발을 위한 우버로 떠 오르고 있고 2017년 마이클 조던이 투자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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