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영향으로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신종코로나 감염증(우한폐렴) 영향으로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속성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픽사베이

[자투리경제=김태훈 SNS에디터] 지난 2003년 사스 충격 이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완화까지 동반한 이후 전염병이 통제되기 시작하자 금융시장 반등은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통화완화까지 수반했던 채권시장은 단기 공포심리를 반영해 과도하게 강세를 진행했다가 이후 되돌림이 경기회복 기대까지 더해져 낙폭보다 더 크게 진행되는 충격을 받았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이같이 공포는 당시에는 무한한 공포감을 조성하지만 대상이 사라지면 빠르게 복원한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감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수가 지속적으로증가하는 등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글로벌 증시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3.41포인트(2.09%) 떨어진 2만8256.03에 거래를 마쳤다. 미 행정부는 미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2주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당분간 금지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채권을 중심으로 한 안전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듯이 질병 이슈가 장기화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사스나 메르스, 에볼라, 지카 등 바이러스의 공포는 1~2개월 정도 지속되다가 이후 해소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채권 전략)은 "이번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CoV) 역시 이와 유사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 하에 불안하지만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과거 국내 기준금리 인하까지 야기했던 2003년과 2015년 당시는 OECD 선행지수 기준 글로벌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었지만 이번은 경기가 회복단계가 들어와서 질병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메르스가 확산됐던 2015년에도 발병 초기 채권시장 강세재료로 활용됐지만 이내 독일금리 반등(bund tantrum)과 국내 안심전환대출 같은 수급재료로 질병의 공포보다 금리반등이 선행했던 경험이 있다.

윤 연구원은 "현재는 사스 초기확산 국면과 패턴이 유사하다"며 "질병이 통제되는 모습을 나타내면 위험선호가 살아나고 안전자산은 강세폭을 상당부분 반납하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채권분석가인 필자 입장에서 현재 채권시장 강세는 단기 트레이딩 기회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대 에볼라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던 국면에도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었다"며 "그렇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안전선호도 동반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사스 초기확산 국면과 패턴이 유사하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현재는 사스 초기확산 국면과 패턴이 유사하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