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김봉균 SNS에디터]

50’s

정의 : 나이 불문! 성별 불문! 모든 원인은 항상 남으로부터 찾고 상대방 동의 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예시 1 : 언행불일치와 하대가 습관으로 굳어 태도가 되어버린 어른

 자기 딸이 대학 부설 6개월 코스 과목을 이수했을 뿐인데 전공교수가 된 것 처럼 자랑한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가 결혼 전 대학원을 다닌 것을 알고서는 ‘돈이 썩어나나보다. 그런 쓸데 없는 짓을 하다니.’ 라며 혀를 차는 C부모. 그러면서도 항상 자신들은 합리적이고 어진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예시 2 : 객관적 평가보다 주관적 느낌을 우선시

 전년도 및 과거 2년 영업실적 등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도 자신은 항상 조직과 팀장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객관적 평가보다 자신의 주관적 느낌을 주장하는 팀원.

 

예시 3 :  자기가 사용하는 공간을 청소조차 하지 않으면서 부모나 가족에게 늘 불평하고 섭섭한 부분은 반드시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도 아쉬울 때는 부모부터 찾는 오늘만 사는 철없는 자식. 행동보다 입만 가지고 산다.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이런 꼰대들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배제되고 잊혀진다. 친절한 은자씨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줬다.

“너부터 잘 하세요~!”

 

 

20’s

정의 :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

 

 꼰대라는 주제를 받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꼰대일까? 우리가 꼰대라 부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꼰대가 아니라고 불리운 사람들은 어땠던가? 그 결과를 한 문장으로 요악하면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 이였다.

 중학생일 적 일이다. 당시 학교엔 선도부장 선생님이 계셨는데, 이 선생님은 학생들의 생활에 관련된 부분들을 지도하셨다. 말이 좋아서 그렇다는 것이지 이 선생님의 역할은 두발, 교복 단속 등 구시대의 유물이라 불리우는 질서를 바로잡고 유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규정들은 선생님 한 분이 단독으로 정하는 것도 아니며, 매년 담당 업무가 바뀌는 교직원 특성 상 이러한 악습의 원인이 선도부장 선생님에게 오롯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통제의 정도와 융통성에 있어서는 선도부장 선생님 개인의 몫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첫 주 였다. 여름방학은 광복절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우리는 8월 중순이 채 가지 않았음에도 등교를 해야 했다. 그래도 8월 초의 무더위는 한 풀 꺾여 조금은 사람 답게 살 수 있는 시기였기에 그동안은 어떻게든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해 여름은 8월 말이 되도록 무더위가 가시질 않았고, 전력난이라며 학교에서는 에어컨마저 통제에 들어가 교실은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졌다. 급기야 학교는 8월이 끝날 때 까지 단축수업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우리 학교에는 ‘등하교 시 교복을 온전히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당시 우리들은 더워 죽겠는데 교복 셔츠까지 입는 건 사치라며 교복 바지와 티셔츠 한 장 만을 입고 생활했다. 단축수업 탓에 하교 시간은 하루 중 제일 더울 2시 무렵이었고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가방에 교복 셔츠를 집어넣은 채 하교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도부장 선생님이 하교시간에 맞춰 교문에 서서 학생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교칙에 따라 셔츠를 제대로 입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이었다. 35도를 넘는 무더위에 교복 셔츠를 제대로 입고 있었던 학생은 거의 없었고, 선생님이 서 계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하교하려던 친구들은 무더기로 벌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문제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이건 인간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다. 융통성을 발휘하여 봐 달라.” 고 부탁했으나 선생님은 “교복이 가벼워질수록 너희들의 인성 역시 가벼워진다.” 며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교복이 가벼운 것과 학생들의 인성이 가벼운 것에 무슨 연관성이 있겠는가. 그러면 한겨울에 패딩까지 꽁꽁 싸매면 인성이 무거워져 사고를 치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그런 의견들은 선생님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반대로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었던 분들은 열린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줄 아는 분들이셨다. 공감을 하지 못하더라도 “너희들도 나름의 생각이 있겠지.” 라며 존중을 해주셨던 분도 계셨다.

 열린 생각이 이토록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관만이 옳다는 생각 보다는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늘 자각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서로를 존중하고,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을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꼰대에 대한 정의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꼰대라는 것이 새로 생겨난 개념도 아니며 특정 계층에 한정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대방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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