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김지선 SNS에디터]

철거된 고가도로의 ‘교명주’(橋名株: 교량 이름을 새겨 놓은 부분)들이 전시용품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에는 아현고가, 서대문고가, 홍제고가들의 교명주들이 전시돼 있다.

이중 아현고가도로는 1968년 완공된 우리나라 첫 고가도로다.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과 중구 중림동을 잇는 길이 939m의 고가도로로, 시멘트 4만부대와 철근 1200t이 투입됐고 7개월간의 공사 끝에 1968년 9월19일 개통됐다. 당시만 해도 최첨단 공법으로 건설된 이 고가도로는 청계고가도로, 서울역 고가도로와 더불어 근대화 상징물중 하나였다.

당시 대한뉴스에서 "4차선 도로가 개통을 봄으로써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그대로 '쭈욱' 달리게 됐습니다"라고 소개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고, 주변 슬럼화로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철거가 결정됐고, 개통 45년 만인 지난 2014년 6월 사라지게 된다. 철거전에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과거를 추억하며 걸어볼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아현 고가도로 철거에는 연인원 3800명, 크레인, 굴삭기 등 총 850여대의 중장비가 동원됐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1971년 준공된 서대문 고가도로가 철거됐다.

1960년대 이후 설치된 고가도로는 모두 10개였으나 2000년대 이후 홍제 고가도로 등도 철거가 됐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공중정원인 '서울로 7017'로 탈바꿈했다.

철거전 아현고가도로. 사진=서울시
철거전 아현고가도로.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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