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에서 중국비중 추이. 자료=KB증권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크게 높아진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에서 2015년 18.8%로 10년 사이에 3배가 늘어났다. 전체 제조업으로 보아도 2005년 10.9% 였던 생산비중은 2015년 30.7%로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기초금속 46.3%, 섬유의복 45.8%, 전자기기 43.9%가 40%를 상회할 정도로 중국 생산 비중이 높다

더욱이 실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기업도 늘고 있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중국의 높아진 생산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위축폭을 확대시키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입은 타격에서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경제학 교수도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이 사스 사태 당시 400억 달러(약 48조원)의 3∼4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적 피해가 최대 1600억 달러(약 19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및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고 낮아진 원자재 가격은 물가 부담을 낮춰 경기 위축시 적극적 부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마냥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KB투자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는 2019년 9월 이후 3개월 연속 반등했으며, 2018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한국 기계수주도 10월 이후 가파른 회복세가 확인됐다"며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위축을 경기 회복의 훼손이 아닌 지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위주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던 것을 감안하면 물가 우려는 경감되고 있다"며 "신흥국 물가 상승세를 이끌던 식료품 가격 역시 1월 중순 이후 다른 원자재 가격과 동반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물가 상승세가 재차 둔화되는 것은 경기 위축시 경기부양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질병에 대한 공포도 ‘정점’은 존재한다"며 "당장은 새로운 질병의 ‘점염 여부’, ‘치유 여부’, ‘통제가능 여부’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공포가 정점을 지나고 나면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SARS), 메르스(MERS)때가 그랬고, 지금도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그래서 먼저 금융시장 공포의 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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