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경제 둔화가 우려되면서 국제유가가 13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원자재와 국채시장에서는 주식시장 만큼이나 큰 변동성이 발생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본격화된 1월17일 이후 15.3%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9.1% 하락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은 최대 원유 순수입국(미국은 작년 12월부터 월간 기준 순수출 전환)인 중국의 원유수요량이 1월 중순 이후 약 300만 배럴/일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원유 소비량이 줄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원유 소비량이 줄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중인 미국의 원유생산량.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중인 미국의 원유생산량.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가 더 이상 유입이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한 포지션 청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료=유안타증권

현재 OPEC+가 긴급회의를 통해 하루 약 50~100만 배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로 감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요감소분을 상쇄하기는 부족해 보인다. OPEC+ 협의체의 일원인 러시아도 감산을 반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OPEC+의 추가 감산 목표량이 많지 않다는 점, 미국의 산유량이 지속 증가 하고 있다는 점, 원유선물에 대한 투기포지션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유가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OPEC+가 의미 있는 수준의 대규모 감산을 하지 않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는 한동안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1.14달러) 상승한 5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반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속 연일 하락세를 이어온 탓에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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