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부국증권
부국증권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부국증권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언제까지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소 1분기 이상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말까지 코로나 확산 속도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선제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최소 2~3개월 악영향

문남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계 증시가 신종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정화될 때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상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감염자 수의 감소와 신종 코로나 치료 백신 개발 및 공급 소식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코로나가 수요 측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고 수요 축소 리스크가 3개월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선물 소병은 연구원은 "미주와 유럽에서 둔화하고 있는 확진자 속도와 대비해 한국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확진자수 증가세는 세계적인 전염병이 한국 경기 둔화로 이어 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키워 원화 평가 절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주가지수 및 통화지수 추이. 자료=NH선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2월호)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주로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선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내국인의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6~8월에도 면세점,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었다.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5.6%보다 1.6%포인트 떨어진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년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을 예상했다.

◇ 코로나 사태로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지난 2003년 사스 때와 유사한 경제적 충격을 가할 경우 중국 1분기 성장세는 4.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2018년 15.9% 수준으로 약 4배 확대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10년 금리는 1.5%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다우지수 상승에 1.6%대로 반등했고, 중국 10년 금리는 연초 3.1%대에서 2.8%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가 비관적 시나리오로 나아가면서 금리 하방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2월말까지 코로나 확산 속도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이달 선제적인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5년 5월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인 6월, 경제심리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부국증권 이미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수 위축이 글로벌 교역 신장 둔화를 야기할 수 있어 경제전망의 추가 하향조정이 예상된다”며 “IMF는 글로벌 성장세를 당초 3.6%에서 3.3%까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도 코로나 장기화 우려에 강세 흐름이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 확산 둔화 징후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관련 공포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시차를 두고 내수지표 부진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부국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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