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현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내외 경기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현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내외 경기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지표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전-위험선호를 나타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 등이 최저치에 근접한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공포가 여전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수가 2003년 사스(SARS) 당시 수준을 넘어선데다 지난 주말을 지나며 확진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일부 조업이 재개되기 시작하면 다시 환자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도시 봉쇄가 단순히 후베이성을 넘어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이 시장의 불안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월 ISM 제조업/비제조업 지수와 고용동향을 아우르는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와 유로존 1월 PMI 확정치 동반 상향조정 소식은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에 묻혀 버렸다. 

지난 금요일 발표됐던 1월 취업자수, 경제 활동참가율과 고용률, 시간당 임금상승률 전반에 걸친 미국 고용여건 호전이 무색할 정도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달러화는 같은 날 발표된 독일 12월 산업생산과 수출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추가 상승했고, 이는 바이러스 우려와 맞물리며 아시아 통화가치의 약세를 가중시켰다. 역외 위안/달러와 원/달러 환율은 각각 7위안과 1190원을 다시 상회했다.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KB증권

하지만 OECD 경기 선행지수를 볼 때 지난해 말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오히려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시점이 2019년 9월에서 8월로 한 달 빠르게 수정됐으며 2019년 12월 한국은 터키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에서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로 나타났다. 

독일, 영국, 중국 등 주요국 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터키를 제외하면 국가별 선행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는 바로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9월 0.04pt 상승하며 반등한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11월 0.21pt, 12월 0.26pt로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터키를 제외할 경우 국가별 선행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가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KB증권
터키를 제외할 경우 국가별 선행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가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KB증권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3월 초 발표될 2월 한국 수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들 중심의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 이외 요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본격화 이전의 경제 데이터는 경기 회복의 기반이 공고했음이 재확인됐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이후 둔화가 지속되었던 한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지속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우나 물자 및 사람의 이동이 정상화될 경우 경기 회복세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일부 자발적인 기업들을 제외하고 2월 10일부터 조업 재개가 이루어지는 점, 그리고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차원의 과감한 정책 채택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자투리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