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 2016년부터 해양플라스틱 폐기물로 신발 생산
● 올버즈,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운동화 끈과 사탕수수 폐기물로 만든 밑창

새것이 곧 좋은 것이라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한국경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저성장 국면에 처해 있다.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침체된 내수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해도 지난날의 고성장시대를 다시 맞이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돌파구를 그동안 버려졌던 자투리, 헌 것, 있던 것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가치로 등장한 '자투리'에 주목해 보자.<편집자주>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자투리경제=송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아디다스, 11개의 페트병 활용해 신발 한 켤레 제작

출처: 아디다스
출처=아디다스

20175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몰디브 해안에서 정화 작업을 통해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7100만 켤레를 시작으로 2018500만 켤레, 2019년엔 1100만 켤레까지 꾸준히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020년 목표는 무려 2000만 켤레나 된다.

독일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리고,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6년부터 진행해온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인연을 맺으면서 폐기물을 활용한 신발이 만들어졌다. 

신발 한 켤레당 평균 11 개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지는 러닝화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을 업사이클해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TM소재가 사용됐다. '팔리 오션 플라스틱TM'을 원사로 짜 제작한 프라임 니트소재를 갑피로 사용했으며, 신발끈과 발목을 감싸는 부분 등도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했다.

이 해양폐기물을 활용해 제작된 아디다스 팔리 러닝화는 뛰어난 쿠셔닝과 에너지 리턴을 제공해 놀라운 착용감을 자랑하는 '울트라 부스트 팔리',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반영한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즈드 팔리'  등 2종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24만원대로 온오프라인 매장을 비롯 아디다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됐다.

특히 내년엔 100% 재활용이 가능한 러닝화 '퓨처크래프트 루프(Futurecraft. Loop)'라는 제품도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테스트를 시작한 '퓨처크래프트 루프는 밑창부터 신발끈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소재에, 접착제 없이 만들어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해당 신발은 이미 지난해 20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시험을 했다.  낡아진 신발은 아디다스가 회수해 새 운동화 제작에 다시 재활용한다.

아디다스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을 막고, 세계 해양 오염 방지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증대, 폐기물 생성 방지, 중고 제품 회수, 기후 보호 등 다각적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올버즈,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운동화 끈·사탕수수 폐기물로 만든 샌들 밑창

출처 : 올버즈 홈페이지
출처=올버즈 홈페이지

미국의 올버즈(Allbirds)도 자투리를 활용한 신발이다. 2016년 창업한 올버즈는 천연 양모로 갑피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운동화 끈을 만든다. 또 사탕수수 폐기물로는 샌들 밑창을 만든다. 이 브랜드는 창업 2년 만에 100만 켤레를 팔아 2017년에는 5,000만 달러(5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모로 만든 신발은 합성섬유로 만든 신발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60% 적은데다, 무게가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다. 올버즈는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에게 가볍고 편한 신발로 구전됐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트위터 전 CEO 딕 코스톨로 등이 신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동화계의 애플'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로티스,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3D 편직해 만든 플랫슈즈

출처: 로티스 홈페이지
출처=로티스 홈페이지

미국 여성화 로티스(Rothy’s)는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플랫 슈즈다.  먼저 버려진 플라스틱 병에서 실을 추출해 신발 상단을 짠다. 니트 형식의 신발이라 착용감이 편하고, 세탁기에 돌려 빨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신발 한 켤레에 3개의 페트병이 사용되는데, 2016년 론칭한 이래 지금까지 2900만 개 이상의 물병을 재활용했다. 이 신발 역시 셀럽인 메건 마클이 신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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