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6개월 이상) 지속 시 연간 매출액 –8.0%, 수출액 –9.1%

# 중견여행사 A사의 경우 중국 여행상품 판매가 2월까지 전면 중단됐고, 인접한 동남아 지역 예약도 50%가 넘는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약관에 명시된 위약금도 못내겠다는 고객들이 대다수다.  A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그나마 어느 정도 대응할 여력은 있지만 소형 여행사들은 줄줄이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한국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B사는 중국 내륙 쓰촨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 내 운송이 사실상 마비됐다. B사 관계자는 “보통 상해·산둥반도와 같은 중국 동부해안 항구까지 운송하는데만 2주 이상이 걸리는데, 생산이 재개된다 해도 운송과 수출이 정상화되기까 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 생산설비를 옮길 수도 없으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비교적 단기간 내(6개월 이내) 진정돼도 국내 대기업의 올해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3.3%,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해운, 관광, 수출지원 업종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경제가 중국경제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위축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비교적 단기간 내(6개월 이내) 진정돼도 국내 대기업의 올해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3.3%,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업종별 매출액 감소율은 △무선통신기기 –8.4% △자동차 -7.3% △석유제품 –6.0% △일반기계 –5.9% △자동차부품 -4.0%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별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 –10.5% △무선통신기기 –10.1% △자동차 -9.9% △일반기계 –7.7% △자동차부품 -4.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평균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과반(61.8%)이 이번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메르스(2015년 5월~12월, 8개월 간) 사태처럼 비교적 장기간(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간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8.0%, 9.1%씩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특히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성·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상생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안으로는 △중국 현지출장 자제(34.3%) △별 다른 대응방법 없음(29.5%) △현지 방역활동 강화(10.5%) △임직원 국내소환 또는 재택근무(10.2%) △현지 경영활동 축소(6.7%)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정책지원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염상황 등에 관한 신속한 정보공유(57.0%)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21.2%)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간 협력(9.5%) △중화권 수출기업 지원(6.4%) △경제주체 소비·투자 여력 확대(6.0%)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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